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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방사능 누출 위험…IAEA "중대 영향 없다" 판단(종합2보)

전력 부족으로 사용후핵연료 냉각 어려워…러군, 체르노빌 원전 전력망서 차단 보고도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22-03-09 22:46 송고
1986년 4월 26일 새벽 1시 23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북쪽으로 104㎞ 떨어진 프리피야트 마을에 위치한 체르노빌 원전 4호기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AFP= 뉴스1 자료 사진
1986년 4월 26일 새벽 1시 23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북쪽으로 104㎞ 떨어진 프리피야트 마을에 위치한 체르노빌 원전 4호기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AFP= 뉴스1 자료 사진

9일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 위험이 제기된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안전에 중대한 영향이 없다는 판단을 내놨다.

IAEA는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IAEA에 전력 손실 내용을 알려왔다"며 "이런 경우 전력 손실로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사용후 핵연료 저장고의 열부하 및 냉각수 분량은 전기 공급 없이도 열을 효과적으로 식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체르노빌 원전의 방사능 누출 가능성은 원전 전력공급망이 끊어지면서 제기된 것이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망 사업처는 이날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를 전력망에서 차단했다"고 밝혔다. 사업처에 따르면 체르노빌과 키이우 사이의 750킬로와트(KW) 선이 끊어졌다.
이에 우크라이나 4개 원자력발전소를 모두 관할하는 국영기업 에네르고아톰(ENERGOATOM)은 "체르노빌의 전력 부족으로 사용후핵연료 냉각이 어려워지면 방사성 물질이 공기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경고가 나오자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를 향해 전력망 수리를 위한 휴전을 요구했다. 쿨레바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체르노빌의 예비 디젤 발전기는 48시간의 용량만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특히 전날 IAEA가 성명을 내고 체르노빌 원전 감시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는다고 밝힌 터라 우려는 더 커졌다.

지난 4일 우크라이나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이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한 모습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지난 4일 우크라이나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이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한 모습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체르노빌 원전을 장악한 데 이어,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한 상황이다.

전쟁이 2주일째로 접어들고 러시아군이 인프라 시설을 주요 타깃으로 공격하면서, 현재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난방과 전기, 수도 공급이 끊기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지역별로 상황은 조금씩 다른데, 키이우 부시장은 "시내 난방·수도·전기 공급·전화 연결 원활한 상황"이라고 밝혔고, 체르니히우 시장은 "도시 3분의 2 지역에서 난방과 전기가 끊겼다"고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키이우 북부에 위치한 체르노빌시는 지난 1986년 원자로 폭발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당시 체르노빌 발전소의 원자로 4호기는 비정상적인 핵 반응으로 발생한 열이 냉각수를 열분해시킨 뒤 수소가 원자로 내부에서 폭발했다.

유엔은 당시 사고로 5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지만, 장기적 사망자는 최대 1만6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후 체르노빌 원전은 부분 폐쇄됐지만, 에너지 부족으로 운행을 계속하다 폐쇄하길 반복했고, 2009년 결국 완전 폐쇄를 결정했다. 다만 폐기물이 남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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