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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강수량 영월 8.5㎜·울진 24.5㎜ 역대 최저…동해안 산불 부채질

평균 강수량 13.3㎜…영월·부산·대구서 역대 가장 적은 비
강수일수도 11.7일 역대 최저…상대습도도 역대 2위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22-03-07 11:54 송고 | 2022-03-07 12:02 최종수정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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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철 강수량과 강수일수가 전국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불길이 며칠째 잡히지 않고 있는 강원 동해안은 물론 부산과 대구에서도 역대 가장 적은 비가 내려 산불의 확산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기상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겨울철 전국 강수량은 13.3㎜로 평년(89.0㎜)과 비교해 14.7% 수준이었다고 7일 밝혔다. 기상관측망을 전국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전 최저치인 1987년(27.8㎜)과 비교해도 절반에 미치지 못했고, 직전해(47.8㎜)와 비교해도 3분의1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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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가뭄은 최근 동해안을 삼키고 있는 산불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번 산불 피해가 큰 강원도 영월의 강수량은 8.5㎜로 역대 가장 적었다. 울진(24.5㎜)과 동해(46㎜)의 강수량 역시 각각 역대 두번째, 네번째로 적었다.
야산에서 산불이 자주 발생한 부산과 대구의 강수량은 4.5㎜, 0.2㎜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17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강수량 역시 17.9㎜로 평년(66.2㎜) 대비 27.0% 수준에 불과했다.

이번 겨울철 강수일수도 11.7일로 평년(19.5일)에 미치지 못한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일반적으로 겨울철 저기압이 중국이나 서해상에서 생성돼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수증기를 공급하고 비를 뿌린다. 그러나 이번 겨울철은 우리나라 주변을 지나는 저기압이 대기상층 기압골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비나 눈의 양이 많지 않았다.

이 때문에 상대습도 또한 57%를 기록해 평년(62%)보다 낮은 역대 2위(최저기준)를 기록했다.

이번 겨울철은 저기압보다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맑은 날이 많았다. 일조시간은 605.5시간으로 역대 최고수준이었다. 중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자주 내렸으나 양은 적었다.

2021년 겨울철 전국 평균기온은 0.3도로 평년(0.도)과 비슷했다. 대륙고기압과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평년보다 기온이 낮은 날과 높은 날이 짧은 주기로 반복됐다. 이번 겨울철 최저기온은 지난 12월26일에 기록된 -8.4도였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지난 겨울 우리나라는 역대 가장 적은 겨울철 강수량을 기록해 건조한 날씨로 인한 재해 대응 노력이 절실한 때”라며 “이상기후의 영향과 원인을 분석해 가치 있는 정보를 생산하고, 기상재해 예방에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금강소나무숲 인근까지 접근한 산불© 뉴스1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금강소나무숲 인근까지 접근한 산불© 뉴스1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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