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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임시 휴전…민간인 대피 후 마을 장악·공격 강화 우려도

러군 맨몸으로 막아냈던 시민 저항, 진격에 걸림돌 된 측면 있어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22-03-05 19:06 송고
우크라이나 서부 우즈로호드에서 지역 주민들이 모여 화염병을 만들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우크라이나 서부 우즈로호드에서 지역 주민들이 모여 화염병을 만들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5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열흘 만에 첫 민간인 대피를 위한 임시 휴전에 합의하면서, 주민들을 피란시킨 뒤 마을을 장악하기 위해 공격을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와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우크라 동남부 도네츠크주(州) 도시 마리우폴과 볼노바카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해 5시간 동안 일시·부분 휴전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최근 마리우폴에서 멀지 않은 동남부에 위치한 유럽 최대 규모 원자력 발전소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하고 각지에서 공세를 강화하는 등의 상황을 보면 전반적인 휴전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지금까지 2000여 곳이 넘는 군사시설과 전차 등을 공격했다"고 전황을 전한 바 있다.

또 우크라이나는 강력한 군의 저항 외에도, 민간 시민들이 비무장 상태로 러군을 막아서는 방식으로 마을 장악을 저지해왔는데, 비무장 민간인의 비폭력 저항을 군이 무력 진압할 경우, 이는 전쟁범죄가 돼 러시아에 불리해진다.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하려 할 때도 주민들이 두텁게 '인간 장벽'을 형성해 러군의 진입을 한참동안 막아낸 탓에, 러군이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마리우폴은 함락 시 동부전선과 크림반도 남부전선이 하나로 이어져 러군의 동남부 우위가 막강해지는 전략 요충지로, 우크라군과 러군 양측 모두 필사적인 공격과 방어로 격전을 벌여온 지역이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NHK는 이번 일시 휴전 합의 소식을 전하면서 "러시아로서는 인도적인 조치라고 강조해 주민을 피난시키면서도, 마을 장악을 위해 공격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3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단 간 2차 휴전 협상에서 인도주의 통로 공동 제공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양측은 민간인 대피 및 의약품·식량 전달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제공하고, 통로가 가동될 때에는 전쟁을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NHK는 이번 주말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3차 휴전 협상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협상의 궁극적 목표인 휴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가 중립국 지위를 헌법에 명시하고, 유럽의 안보를 바꿀 수 있는 전략무기가 우크라이나에 배치되어선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일 우크라이나 지토미르에서 도시 방어를 위해 우크라 시민들이 화염병 던지기 연습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일 우크라이나 지토미르에서 도시 방어를 위해 우크라 시민들이 화염병 던지기 연습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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