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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軍, '임시휴전' 마리우폴 장악 시 성공 열쇠 쥔다"

전쟁 열흘째…우크라 민간인 대피로 일시 휴전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2022-03-05 18:41 송고 | 2022-03-05 19:47 최종수정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0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임시 휴전에 돌입한 마리우폴을 러시아군이 장악할 경우 성공의 열쇠를 쥐게될 것이라고 BBC가 보도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러시아군이 우크라 북부·동부의 주요 도시를 점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남부에서의 진격은 성공으로 기울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크림반도에서 동쪽 마리우폴 방향으로, 서쪽으로는 오데사 방향으로 이동하며 우크라의 해상 접근을 차단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 러軍, 마리우폴 함락시 해상 차단…크림반도~러시아에 육로 생겨

현재 러시아군은 인구 45만명의 항구 도시인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있는데, 해당 지역의 수도와 전력 공급은 진작에 끊겼고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BBC는 마리우폴이 함락될 경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항구 중 하나를 장악하게 되고 크림반도와 '친러' 루한스크, 도네츠크 사이에 육로가 생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크림반도와 러시아간 연결 통로는 약 2280억루블(2조5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이 투입된 '크림교' 다리 하나에 불과하다. 

러시아군은 최근 드네프르 강이 흑해와 만나는 곳에 위치한 헤르손 도시도 점령했는데, 이 도시는 러시아군이 우크라 내부로 진격하기 위한 중요한 요충지로도 꼽힌다.

미국 디킨스 대학의 역사학 교수이자 러시아 전문가인 칼 퀄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마리우폴 지역에는 우크라이나가 해상을 통해 보급품을 전달받을 주요 항구들이 있다"면서 "러시아군이 이 지역을 장악할 경우 우크라군의 보급품 공급 능력이 저지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러시아군이 오데사까지 점령할 경우, 우크라의 해상을 전면 차단하고 3면으로 에워싸게 된다.

영국 국제 안보 연구기관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의 전문가 잭 와틀링은 "헤르손을 점령한 러시아군이 드네프르 강 서쪽으로 오데사까지 더 진격한다면 우크라이나의 해상 접근을 전면 차단하는 것은 물론 3면을 에워싸게 된다"고 지적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의 역사 교수이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문가인 캐서린 워너 역시 "러시아군이 오데사를 점령한다면, 그들은 우크라이나를 에워쌀 수 있는 핵심 도시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포위하고 있는 마리우폴 .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러시아군이 포위하고 있는 마리우폴 .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 "푸틴, 노보로시야 러시아 땅이라 주장"

러시아의 남침에는 역사적 맥락도 있다. 우크라 남쪽 오데사에서 동쪽 루한스크까지 뻗어 있는 우크라이나 지역은 러시아가 18세기 오스만 제국과의 전쟁을 거쳐 차지한 지역다.

노보로시야의 대부분은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일부였지만 결국 우크라이나에 편입됐다.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이후 푸틴은 러시아가 여러가지 이유로 노보로시야 영토를 잃었지만 국민은 그곳에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콸스 교수는 "푸틴이 내세우는 신화는 이곳이 러시아 땅이라는 것"이라며 "이곳은 러시아 제국의 일부였지만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은 러시아인이 아니었다. 러시아인보다 루마니아인이 훨씬 많았고 우크라이나인이 지배적이었다"고 전했다.

워너 교수도 "푸틴 대통령은 영토를 침략하고 합병하기 위해 매우 창의적인 역사적 해석을 하고 있다. 노보로시아는 (침공에 대한) 조잡한 합리화"라고 지적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지난 2일 러시아군의 전투 계획을 입수했다면서 러시아 흑해함대의 일부 부대 전술이 담긴 문서를 공개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최종 목표가 마리우폴을 장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서방 관리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합병시키는 한편, 우크라이나 군을 몰살시켜 나토 또는 유럽연합 가입을 못하도록 괴뢰정권을 수립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 (현지시간) 스크바 외곽의 노보-오가르요보 관저에서 화상으로 열린 페리선 로코솝스키 제독호의 운항식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 (현지시간) 스크바 외곽의 노보-오가르요보 관저에서 화상으로 열린 페리선 로코솝스키 제독호의 운항식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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