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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골프·기저효과 '삼박자'…패션업계, 코로나 넘기고 '방긋'

패션업체 6개사,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모두 늘어
"금리 인상 기조가 회복의 걸림돌 가능성 커"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22-03-02 06:20 송고 | 2022-03-02 09:03 최종수정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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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첫해 부진을 면치 못하던 패션업체가 모처럼 기지개를 켜며 새로운 봄을 맞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주요 패션업체들이 명품·골프 브랜드의 선전 및 '코로나 사태'의 기저효과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대체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패션업체 6개사, 매출·영업이익 모두 늘며 '함박웃음'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매출이 1조7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000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가운데 온라인 매출과 수입 상품의 판매 호조가 지속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LF는 매출 1조7931억원, 영업이익 158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3%, 106.1% 증가했다. LF, 막스코 등 패션부문과 부동산금융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액 1조4508억원, 영업이익 920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각각 9.5%, 172.4% 뛰었다. 명품 수요가 늘면서 수입패션과 수입 화장품 성장세가 증가한 가운데 자체 패션 브랜드도 성장했다.
한섬은 1조 3874억원, 영업이익 1522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각각 16.0%, 49.1% 늘었다. 소비심리 회복 효과로 온·오프라인 매출이 모두 늘어났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매출액이 1조181억원으로 전년보다 17.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8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주력 브랜드가 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지포어, 왁을 비롯한 골프 관련 브랜드와 온라인 브랜드의 약진 등이 두드러졌다.

휠라홀딩스는 매출액 3조 7940억원, 영업이익 4916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각각 21.3%, 44.1% 성장했다. 국내외 사업 호조및 코로나19 기저효과에 따라 매출 및 이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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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골프웨어가 '효자'…"금리 인상 따른 가처분소득 감소가 변수"

패션업체들이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거둔 데는 △'코로나 사태'의 기저효과 △'보복 소비' 효과에 따른 수입 명품 브랜드 매출 성장 △골프 브랜드 매출 호조 등이 단단히 뒷받침을 해 주었던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공식 수입 판매하는 아미, 르메르 등 신명품 브랜드가 크게 성장했다. '아미' 매출은 전년 대비 200%, '르메르'는 130%, '메종키츠네'는 70%, '톰브라운'은 20% 이상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전 사업부문이 고른 실적을 보인 가운데 명품 수요 증가로 수입패션과 수입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5%, 24.5% 늘었다. 자체 패션브랜드 스튜디오톰보이 매출은 10% 뛰었다. 한섬의 경우 타임·랑방컬렉션·타임옴므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판매 호조를 보였다.

LF는 헤지스, 닥스 등을 비롯해 프리미엄 골프웨어 '닥스 런던'을 비롯한 골프웨어 매출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오롱FnC 역시 지난해 2월 론칭한 지포어를 중심으로 골프 브랜드가 약진했다.

업계에선 이달 중순쯤 오미크론 대유행이 정점을 찍은 뒤 코로나 사태가 안정화될 것으로 가정한다면, 외출·출근 등 수요가 많아져 의류 매출은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금리 인상 기조가 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출 이자 부담 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 의류 소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패션은 필수 소비재 산업이 아니다 보니 금리 인상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될 수밖에 없다. 가처분 소득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며 "그런 상황에서도 필수재는 어쩔 수 없이 사야만 하지만 옷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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