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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韓경제 악재…교역·투자보단 환율 방어 대응해야"

KIEP, 우크라 위기 긴급 전문가 간담회 개최
전문가들, 사태 장기화 때 생산성 악화 등 우려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2022-02-28 11:44 송고 | 2022-03-08 10:23 최종수정
우크라이나 키에프에서 24일(현지시간)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뉴스1
우크라이나 키에프에서 24일(현지시간)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뉴스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국 경제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가 교역·투자 측면보다 환율 방어에 초점을 맞춰 대응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김석환 한국외국어대학교 초빙교수는 지난 25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개최한 '우크라이나 위기 관련 긴급 전문가 간담회'에서 "한국 경제는 교역 규모나 투자 측면보다 결국 환율이 중요한데, 환율이 요동치면 무역적자가 심화하고 환율 방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이 때문에 한국 경제가 새 정부 출범 이후 곧바로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 측면에서 가치외교, 실리외교 논쟁에 빠져 안보 리스크가 고조될 경우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 있어 냉정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제언했다.

실제 러시아가 우크라 침공을 감행한 지난 24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00원을 돌파했다. 전쟁 발발 우려에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면서 전일 대비 환율이 1%대로 급등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우크라이나 사태가 심화할 경우 1300원 이상 오를 가능성도 예측하고 있다. 28일 원달러 환율 역시 대러 스위프트(국제결제시스템) 제재 발표 등으로 전 거래일 대비 4.5원 오른 1206.1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25일 서울 달개비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개최한 '우크라이나 위기 관련 긴급 전문가 간담회' 모습. (KIEP 제공)© 뉴스1
지난 25일 서울 달개비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개최한 '우크라이나 위기 관련 긴급 전문가 간담회' 모습. (KIEP 제공)© 뉴스1
 
이날 간담회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으로 정세 불안이 심화하고 실물경제 충격이 이어짐에 따라 긴급 개최된 것으로 김흥종 KIEP 원장을 비롯해 김석환, 이혜정(중앙대), 김재관(전남대), 이승근(계명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혜정 교수는 "그동안 시장 경제, 통상과 자본 논리가 일정하게 작동한다고 여겨 왔으나 교란요인이 너무 많다"라며 "안보와 경제를 논하는 전제가 되어 왔던 부분들이 다 깨지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봤다.

정민현 KIEP 부연구위원은 이번 간담회에 맞춰 배포된 '우크라이나 위기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이나 사태 장기화 땐 교역·투자가 현저히 줄 가능성이 높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정 연구위원은 특히 "우리 경제의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 우리 실물 경제에 구조적인 문제, 즉 생산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수출 중심의 제조업 중소기업에 대한 장기적 차원의 선별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jep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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