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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선 앞두고 美 '중국 견제 동참' 사전정지 돌입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성명서 '이례적' 對中 메시지 눈길
해리스 前대사, 새 대사 과제로 '중국 이견 조율' 꼽기도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2022-02-20 11:28 송고 | 2022-02-20 11:46 최종수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미국 정부가 내달 9일 우리나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우리 새 정부와의 '중국 견제' 공조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간 듯하다.

최근 미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계기로 중국 견제 메시지가 '듬뿍' 담긴 공동성명이 발표된 데 이어, 전직 당국자 등 미 조야로부터도 새 정부의 한중관계 설정에 대한 얘기들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 대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된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후임 대사의 과제 가운데 하나로 중국 관련 현안에 대한 한미 간 '이견' 조율을 꼽았다.

해리스 전 대사는 새 주한대사에 지명된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대사를 "잘 안다"며 골드버그 지명자에겐 △한미동맹의 지속 강화와 △북한 문제, 그리고 △중국 문제 등 "많은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미국과 반대되는 시각을 보일 때 어떻게 다뤄야 할 지가" 골드버그 지명자의 과제에 포함된다는 게 해리스 전 대사의 설명이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후보.©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후보.©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해리스 전 대사의 이 같은 그가 주한대사로 재임하는 동안(2018년 7월~2021년 1월) 한미 양국 정부가 중국 관련 현안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을 보인 경우가 있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전 대사 이임 후 1년 넘게 공석이었던 주한 미 대사에 지명된 골드버그 대사는 미 국무부의 최고위직인 '경력대사' 직함을 가진 거물급 인사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국 근무 경험은 없지만 필리핀 주재 대사 등으로 일한 적이 있어 "아시아 외교 현안에도 밝다"는 게 중평이다.

일각에선 골드버그의 과거 미 국무부 유엔 대북제재 이행 담당 조정관 경력을 이유로 그를 '대북제재 전문가'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 정부는 작년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협의체와 미국·영국·호주 간 안보동맹 '오커스'(AUKUS) 결성 등을 통해 동맹·우방국들과의 중국의 역내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한 공동전선을 구축해왔다. 미 정부가 최근 '한미일 3국 협력'을 재차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전략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대사. © AFP=뉴스1

실제 지난 12일(현지시간)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뒤 채택된 공동성명엔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인 인도·태평양 △대만 해협의 평화·안정 유지' 등 "누가 보더라도 중국을 겨냥한 표현들"이 대거 포함됐다.

그동안엔 한미일 협력이 '북한발(發) 위협'에 대응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이번 성명을 통해 중국도 3국이 함께 견제·대응해야 하는 대상으로 명시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새 정부 출범 뒤인 5월 하순 쿼드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는 길에 우리나라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 외교가에선 대북 공조 못지않게 한미일 간의 대(對)중국 공조 또한 우리 새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을 통해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미국으로선 '중국 견제' 전략에 우리나라를 얼마만큼 끌어들이느냐가 큰 과제임에 틀림없다"면서 "다만 우리나라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진 대놓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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