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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하이트진로, 소주 출고가 7.9% 인상…"원부자재값 인상에 백기"

이달 23일부터 참이슬·진로 등 소주 제품 인상
주정·병뚜껑 등 가격 인상에 불가피한 조치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2022-02-18 09:55 송고 | 2022-02-18 09:59 최종수정
28일 서울 중구의 한 백화점에서 고객이 소주를 고르고 있다. 소주시장 1위 업체인 하이트진로가 다음달 1일부터 참이슬 소주 제품 가격을 6.45% 인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경쟁사인 롯데주류의 소주 '처음처럼'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나섰다. 2019.4.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28일 서울 중구의 한 백화점에서 고객이 소주를 고르고 있다. 소주시장 1위 업체인 하이트진로가 다음달 1일부터 참이슬 소주 제품 가격을 6.45% 인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경쟁사인 롯데주류의 소주 '처음처럼'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나섰다. 2019.4.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하이트진로가 원부자재값 인상에 백기를 들었다.

소주의 핵심 주원료 주정값이 10년만에 올랐고 제품마다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병뚜껑 가격과 빈용기보증금 취급수수료 등이 줄줄이 인상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물류비와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도 소주 가격 인상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23일 '참이슬'과 '진로' 등 소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7.9% 올린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출고가 인상은 지난 2019년 5월1일 이후 2년9개월 만이다. 진로의 출고가 인상은 2019년 출시 이후 처음이다.

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의 출고가 인상으로 롯데칠성음료, 무학, 보해양조, 대선주조 등 소주 업체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조사의 출고가 인상에 따라 식당과 주점 등에서 판매되는 소주 가격은 1병 5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서민 물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정값과 병뚜껑 가격 등이 대거 오르며 더 큰 폭의 가격 인상이 필요했으나 하이트진로는 서민 부담을 덜고 소비자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해 폭을 최소화 했다. 

소주 가격이 최대 8% 상승한 1일 서울 용산구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소주. 하이트진로는 이날부터 소주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360㎖)의 공장 출고가격을 병당 1015.7원에서 65.5원 오른 1081.2원으로 인상했다. 소주 가격 인상은 2015년 11월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2019.5.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소주 가격이 최대 8% 상승한 1일 서울 용산구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소주. 하이트진로는 이날부터 소주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360㎖)의 공장 출고가격을 병당 1015.7원에서 65.5원 오른 1081.2원으로 인상했다. 소주 가격 인상은 2015년 11월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2019.5.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실제 소주업체들에 주정을 판매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 4일 주정 가격을 2012년 이후 10년만에 평균 7.8% 인상했다.
병마개(병뚜껑) 가격도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삼화왕관과 세왕금속공업 등 병뚜껑 업체들은 지난 1일 소주 병뚜껑의 가격을 평균 16% 인상했다.

지난 7일에는 빈용기보증금 취급수수료도 올랐다. 환경부는 소주병 취급수수료를 현행 400㎖ 미만 술의 경우 30원에서 32원으로(도매 19→20원, 소매 11→12원), 400㎖ 이상 제품은 34원에서 36원(도매 22→23원, 소매 12→13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소주 제조사가 빈병을 받아오기 위해 지급하는 수수료가 늘어난 만큼 원가 압박의 원인으로 작용됐다. 물류비와 인건비 상승도 소줏값 인상을 부추겼고 최근 박스 가격도 올라 소주 업체를 압박했다.

업계 1위 하이트진로의 출고가 인상으로 후발 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소주를 만드는데 필요한 대부분의 원자재값이 오른 만큼 팔 수록 손해가 발생하는 상황으로 출고가 인상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물가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다양한 제어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원부자재값 인상에 따른 오른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다음달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소주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이달 내, 늦어도 다음달 초 안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방위적인 원부자재값 인상에 소주값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달 내 도미노 가격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jhjh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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