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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티 한 장에 10만원 훌쩍…원자재값 폭등 패션업계 '강타'

원자재 섬유사 수입단가, 1년만에 42% 급등
킬로그램당 2.09달러→2.96달러…제품가격 줄인상 불가피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22-02-14 06:20 송고 | 2022-02-14 09:33 최종수정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클래식 스트리트 무드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A브랜드는 지난해 12월 후드티 제품 가격을 8만9000원에서 12만3000원으로 약 38% 올렸다. 납품업체가 핵심 원자재 원가가 30~35%까지 오른다고 통보해 어쩔 수 없이 가격인상을 결정했다.

패션업계도 원자재값 폭등 여파를 비껴가지 못했다. 지난해 가파른 원자재값 상승에도 제품가격 인상을 미뤄왔던 관련 기업들이 최근 들어 소비자가 인상에 나서고 있다.

당분간 섬유 원자재값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생산·가공 판매하는 패션 브랜드 및 기업들 사이에서 제품 가격 인상 움직임이 계속될 전망이다.

14일 한국섬유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의류 제작에 필수적인 견사·모사·면사·마사 등 섬유사 수입액은 22억3642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수입액이 35.4% 늘었다.

같은 기간 섬유사 수입량은 전년 대비 10.1% 증가한 82만9900톤이다. 수입량 증가폭이 수입액 증가폭을 크게 밑돈다는 것은 그만큼 섬유사 수입단가가 크게 올랐다는 의미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원자재값 상승은 가격 지표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한국의 누적 섬유류 수입단가는 킬로그램(㎏)당 7.79달러로 전년 7.24달러 대비 7.6% 올랐다. 여기에는 섬유원료, 섬유직물, 섬유제품(완제품) 등 수입단가 지표가 포함됐다.

원재료인 섬유사 수입단가만 놓고 보면 가격 상승폭은 더욱 가파르다. 지난해 월별 섬유사 수입단가는 1월(-12.9%)을 제외하고 2월부터 12월까지 1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올랐다.

2월(2.5%)과 3월(3.7%)에 한자릿수였던 수입단가 상승폭은 2021년 4월(15.2%)에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한 뒤 △5월 26.2% △6월 23.3% △7월 23.7% △8월 38.9% △9월 36.1% △10월 41.8% △11월 44.3% △12월 41.9%을 보였다. 가파른 가격 상승폭을 보이면서 2020년 12월 킬로그램당 2.09달러였던 섬유사 수입단가는 지난해 12월 2.96달러까지 치솟았다.

섬유사 수입단가 폭등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생산거점 셧다운 △물동량 급증 및 물류 대란 △인건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관련 기업들은 더 이상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있다. 섬유사 수입가격 폭등에 손해보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처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제품 샘플 제작에 들어가야 하는 시점에서 수입 원사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며 "얼마를 받고 제품을 팔아야 할지 가격 책정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의류기업들은 원자재값 폭등에 울며 겨자 먹기로 제품값 인상에 나섰으나 소비자 불만에 직면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패션 브랜드들은 원사 가격 인상에 따른 주요 제품 가격 조정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며 양해를 구하고 있다.

A브랜드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가격 상승에 대한 압박과 어려움을 생산업체 혹은 브랜드가 무리하게 감내하면 제품 품질에 영향을 미치고 브랜드를 아껴주는 소비자에게 간접적으로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며 "진실된 소통, 투명한 제품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15~25% 수준의 가격 상승 사실을 미리 알리며 고객들에게 이해와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수익성 개선보다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손실 최소화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점을 미리 알리려는 취지다.

제품 가격을 올려도 최저임금 인상, 국제 원자재값 급증 및 생산업체 인건비 상승 등 영향에 패션 브랜드들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 의류 브랜드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패션 플랫폼 업체들의 높은 수수료 때문이란 주장도 있다"며 "하지만 현재의 가격 인상 움직임은 절대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며 패션 플랫폼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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