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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저승이나 가라고?" 中유학생들에 '노잣돈' 배포한 대학

춘제 기념 세뱃돈 봉투에 1만위안 가짜돈 2장
옥황상제 그림에 '헬뱅크 노트' 글씨까지 뭇매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2022-02-09 11:06 송고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캐나다 토론토대학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설날 세뱃돈으로 망자에게 노잣돈으로 활용하도록 관에 넣거나 태우는 가짜돈 '지전(紙錢·돈 모양의 종이)'을 지급해 논란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대는 춘제를 맞아 중국인 유학생들과 주민들에게 붉은색 돈 봉투(홍바오)를 전달했다.
하지만 봉투 안에는 1만위안이라고 적힌 지전 2장이 들어있었다.

유학생들이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지전에는 '인민은행'이 아닌 '천지은행'이라는 글씨가, 마오쩌둥 대신 옥황상제로 추정되는 인물의 그림이 담겨 있었다.

또 영문으로 '저승에서 사용하는 돈'인 '헬뱅크 노트'라는 글씨도 적혀 있었다.
해당 지전을 받은 중국인 유학생들은 "홍바오에는 두툼한 새 돈을 넣어 행운을 빌어주는 의미가 담겼다"라며 "노잣돈을 넣은 건 새해부터 불운을 기원한 것"이라며 불쾌함을 토로했다.

또 현지에 거주하는 중국인 단체도 "이번 사건은 캐나다에 깔려있는 반 아시아주의와 아시아 문화에 대한 몰이해로 빚어진 촌극"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토론토대학 측은 해당 봉투를 수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학 측은 "기숙사에 있을 중국인 유학생을 생각해 준비한 것으로 악의는 없었다"라며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내부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sy15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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