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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대' 송도 아파트 미계약…"1.8억 부담에 계약포기"

"젊은층 '묻지마 청약' 뒤 자금부담에 발 빼…완판은 충분"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2022-02-08 10:57 송고 | 2022-02-08 11:21 최종수정
송도자이 더 스타 조감도(GS건설 제공) © 뉴스1
송도자이 더 스타 조감도(GS건설 제공) © 뉴스1

인천 송도국제도시 분양시장에 미계약 사태가 발생하는 등 청약 열기가 시들한 모습이다. 인근 업계에선 해당 아파트에 한정된 일시적 현상으로 보지만, 향후 비슷한 사례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공급한 '송도 자이 더 스타'는 지난해 11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당첨자의 35% 수준인 약 530가구가 미계약됐다. 10년간 재당첨 기회가 제한되는데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예비 당첨자를 대상으로 추가계약까지 진행했지만 결국 84가구는 입주자를 찾지 못해 무순위 청약(줍줍)이 진행됐다.

7일 만난 송도의 A 중개사는 "계획 없이 청약에 달려든 사람들이 많았고, 계약을 포기한 사람들 대부분은 자금 마련에 부담을 느낀 젊은 층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 많은 타입이 배정된 분양가 9억2730만원을 기준으로 하면 계약 뒤 한 달 안에 약 1억8000만원(20%)을 마련해야 하는데, '일단 당첨되고 생각해보자'는 마음으로 넣었다가 자금 마련에 실패해 포기한 사례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B 중개사는 "'설마 되겠어'라는 생각에 넣었다가 덜컥 당첨됐는데 계약금 약 2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포기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줍줍에 참여한 사람들은 자금이 있는 사람들이라 분양은 무리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높은 분양가에 대한 우려,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 분위기에 편승해 청약했다가 변심한 경우 등 다양한 사례가 있을 수 있지만 미계약이나 미분양 사례는 지난해보다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송도 자이 더 스타의 무순위 청약에는 76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9대 1을 기록했다. 다만 계약 자체가 완판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 계약 체결까지 완전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추가 무순위 공고가 이뤄질 수 있다.

송도 지역 자체에 대해서 C 중개사는 "지금은 시장 상황상 거래가 활발하지 않지만 향후 전망은 절대 비관적이지 않다"고 했고, D 중개사는 "서울 주요 지역 접근성은 크게 중요하지 않고, 인프라를 다 갖춘 자족 도시인 만큼 전망도 밝다"고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인천 안에서 송도의 선호도가 높고 잠재력도 갖추고 있지만 이미 부동산 가격이 높아져 있고 향후 송도를 포함한 인천에 공급이 많이 늘어나는 점을 짚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인천에서 총 3만7907가구가 입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만9258가구 대비 2배가량 많은 물량이다.

서구가 1만9606가구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송도가 있는 연수구는 752가구다. 지난해 입주 물량이 228가구로 2020년(8048가구) 대비 약 97%가 줄었던 연수구 물량은 다시 3배가량 늘었다. 연수구는 이미 지난 10년간 4만4237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par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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