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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70여일 만에 '민생' 현지지도…녹록지 않은 경제 사정 반영

대미 강경 행보 속에서도 먹고 사는 문제 챙기기
군수공장·미사일 시험은 2·3면 보도…최우선은 '경제'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22-01-28 10:25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남새(채소)온실농장 건설 예정지를 현지지도했다고 2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연포채소온실 농장 건설을 지난 '연말 전원회의'에서 최우선적 건설 과업으로 결정했다며 올해 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에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남새(채소)온실농장 건설 예정지를 현지지도했다고 2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연포채소온실 농장 건설을 지난 '연말 전원회의'에서 최우선적 건설 과업으로 결정했다며 올해 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에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올해 건설 예정인 채소농장을 찾아 현지지도했다. 미국을 향한 강경 행보 속에서도 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이 아닌 민생 행보를 택하면서 '경제 집중'이 여전히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한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김정은 동지께서 대규모 남새(채소)온실농장이 일떠서게 될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지구 건설 예정지를 현지에서 료해(파악)했다"라고 1면에 보도했다.
김 총비서의 경제 현장 시찰은 올해 들어 처음이자 지난해 11월16일 재개발 완료를 앞둔 '혁명 성지' 삼지연시 현지지도 이후 70여일 만이다.

김 총비서는 이곳에서 "함경북도 경성군 중평지구에 건설한 온실농장보다 더 방대한 규모의 현대적인 온실농장을 연포지구에 일떠세움으로써 함경남도 인민들의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하게 할 구상을 펼쳤다"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연포지구 온실농장 사업은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올해 주요국가건설 정책 과업 중 '최우선적인 과업'으로 제시됐다. 완공 목표 시점은 올해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이다.  
김 총비서는 "중평지구에 건설한 온실농장보다 그 규모에 있어서나 공사량에 있어서 더 방대한 대상"이라며 연포지구에 100정보 온실(850여 개 온실)과 농장 살림집(주택) 건설로 "함흥시를 비롯한 함남도 인민들의 식생활에 많은 보탬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 들어 미사일 시험발사만 6차례 진행하고 지난 20일에는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를 검토하겠다고 시사하며 대미 강경 행보를 이어가는 중에서도 김 총비서가 직접 현지지도에 나서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채소온실농장 건설은 올해 북한이 핵심 과업으로 제시한 인민 식생활 향상, 농촌 재건, 지역 균형 발전, 건설 성과에 모두 해당되는 사업으로 다각적 경제 성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날 민생 현장 시찰 보도는 김 총비서의 군수 공장 시찰과 미사일 시험발사 보도와 비교해서도 더 비중 있게 다뤄져 더 눈길을 끈다.

미사일 개발 및 시험발사를 주도하는 국방과학원의 관리 하에 '중요 무기체계'를 생산하는 군수공장 시찰은 2면에 실렸고, 지난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와 27일 지대지 전술유도탄 시험발사 보도는 3면에 간략하게 배치됐다.

신문의 기사 배치가 북한의 정책 우선순위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국방력 강화'도 계획대로 추진하지만 최우선 순위는 '경제'라는 것을 강조한 모습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이는 그만큼 북한이 직면한 현재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 문제의 근본적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지난 2020년 큰 수해로 인해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는 북한이 의도적으로 군사보다 경제를 앞세웠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이은 무력시위와 모라토리엄 철회 가능성 시사로 압박을 가한 데 이어 이번에는 나름의 수위 조절했다는 것이다. 김 총비서는 '중요 무기체계'를 생산한다는 군수공장을 찾아서도 미국이나 남한을 향한 별다른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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