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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6434명' 日 고베대지진 27주기…전국 각지서 추모 물결

고베시 추모행사, 공사 및 코로나 영향으로 축소
전후 첫 대도시 직하형 지진, 사망자 6434명…이후 대응체계 구축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22-01-17 10:57 송고
고베시 주오구의 히가시유원지에서 16일 추모객들이 등롱에 불을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고베시 주오구의 히가시유원지에서 16일 추모객들이 등롱에 불을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일본 최악의 지진 중 하나로 꼽히는 '고베 대지진'의 발생 27주기를 기념해 일본 각지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진이 일어난 시간인 17일 오전 5시46분에 맞춰 일본 각지에서 추모 행사가 시작됐다.
고베시 주오구의 공원 '히가시유원지'에는 지진 재해를 잊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은 '망(忘)1·17'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등롱 약 5000개가 설치됐다. 이 앞에서 방문자들은 조용히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히가시유원지 재정비의 영향으로 등롱의 수는 작년의 반으로 줄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행사 규모도 축소됐다.

이곳에선 지진 당시 열일곱 살이었던 언니를 잃은 싱어송라이터 다시로 사쿠토(37)가 유족 대표로 추도사를 맡았다. 그는 "당시 10살인 나에게는 세상이 끝난 것처럼 느껴졌다"며 "변해버린 마을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누나가 살지 못했다는 걸 알았을 땐 내가 나 자신이 아닌 것 같은, 인생에서 가장 괴로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고베시는 이날 행사에 오전 7시까지 4000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한신 대지진'이라고 불리는 고베 대지진은 1995년 1월17일 오전 5시46분에 발생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있었던 대도시 직하형 지진이었다.

진원은 효고현의 아와지섬 북부로, 규모는 매그니튜드 7.3으로 측정됐다. 당시 고베시를 시작으로 현내 4개 시와 아와지섬에서 관측 이래 처음으로 진도 7이 기록됐다.

인명피해는 사망자 6434명, 실종자 3명, 부상자 4만3792명으로 집계됐다. 아예 무너져버린 주택만 약 25만채에 이른다.

이후에도 일본에서는 큰 피해를 재해가 계속돼 이 지진은 '대재해 시대'의 시작이라고도 불렸다. 이를 계기로 방재와 부흥 대책이 재검토돼서 대응 시스템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아사히는 고베 대지진 이후 피해 지역의 자원봉사 활동을 지원하는 특정 비영리활동 촉진법과 내진 개수 촉진법 등이 제정돼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이 주택의 내진화를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주택 재건에 지원금을 주는 이재민 생활 재건 지원법 또한 고베 대지진을 계기로 제정됐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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