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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오늘 중동 순방길 나선다…키워드는 '수출·수소·수주'

'2020 두바이 엑스포' 방문…'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전개
인프라건설·수소·디지털 협력 강화…GCC와 FTA 협상 재개 발표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조소영 기자 | 2022-01-15 05:35 송고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2021.10.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2021.10.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부터 22일까지 6박8일 동안 아랍에미리트연합(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순방한다.

이번 순방에서 문 대통령은 수출·수소·수주를 뜻하는 이른바 '3수' 외교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 기업들의 중동 진출을 통한 수출 증대, 탈석유를 위한 수소경제 협력, 원전·철도·도시 인프라 건설 수주가 이번 순방의 핵심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탈석유, 산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중동과 수소 등 미래에너지, 방산 및 건설 수주, 수출 증진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5일 서울공항을 출발해 UAE 두바이에 도착한 후 여독을 풀고 다음 날부터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문 대통령은 16일 포스트 오일 시대 신에너지로 각광받는 수소협력을 위해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다. 또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와 면담도 계획돼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2020 두바이 엑스포'에 참석해 한국관을 소개하고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우리 정부의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 의지를 밝히는 등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할 예정이다.

'2020 두바이 엑스포' (두바이관광청 제공) © News1
'2020 두바이 엑스포' (두바이관광청 제공) © News1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자리는 '2020 두바이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우리의 기여는 물론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UAE 방문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와 알 막툼 UAE 총리 초청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이 UAE를 찾은 것은 2018년 공식방문 이후 4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17일 아부다비에서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및 자이드상 시상식'에 참석한 후 아부다비 왕세제와 회담을 한다. 양 정상은 엑스포, 기후변화, 국방·방산, 보건의료, 우주·과학 기술 등 분야로 한층 더 실질적이며 미래지향적으로 양국 협력을 심화시키는 방안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UAE는 우리가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로 △우리나라가 해외에 최초로 건설한 바라카 원전이 있고 △아크 부대를 파병했으며 △해외건설 수주 누적 2위 △중동 내 최다 기업 진출 및 최다 교민 거주국이기도 하다. 작년 10월에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양국 간 보건의료 협력의 성공 사례인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을 방문해 한국인 직원과 의료진을 격려한다. 이 병원은 해외 대형 3차 의료기관을 우리가 위탁 운영하는 첫 사례로 2020년 3월 UAE 보건부가 '가장 혁신적 병원'으로 선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6.26/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6.26/뉴스1

문 대통령은 18~19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의 초청으로 사우디를 공식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수도 리야드에서 이틀간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회담, 양국 경제인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포럼 참석을 비롯해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 접견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019년 사우디 왕위계승자로서 21년 만에 방한한 적이 있고, 당시 문 대통령에게 사우디 방문을 요청했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순연됐다.

문 대통령은 18일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공식 회담과 왕세자 주최 공식 오찬에서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기존의 에너지·인프라 건설뿐 아니라 보건의료, 과학기술 및 인공지능(AI), 수소, 지식재산, 교육 등 미래 분야로 양국 협력 지평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사우디는 중동 내 유일한 G20(주요 20개국) 회원국이자 중동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나라다. 1965년 이후 우리 기업이 사우디에서 달성한 건설 수주 실적은 1527억달러(약 181조4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사우디 북서부 홍해안 미래첨단도시 건설 프로젝트(약 5000억달러 규모) '네옴시티' 등 각종 대형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관심이 높다.

이번 문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우리 수출입은행과 사우디 국영회사가 '기본여신약정 주요조건합의서'를 체결해 우리 기업의 사우디 진출과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갑 한전 사장(가운데)과 태종훈 한전 해외원전사업처장(왼쪽)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알 술탄 왕립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 원장(오른쪽)을 만나 사우디 신규원전 사업수주를 위한 양사간 협력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2018.08.02. / © News1 박영래 기자
김종갑 한전 사장(가운데)과 태종훈 한전 해외원전사업처장(왼쪽)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알 술탄 왕립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 원장(오른쪽)을 만나 사우디 신규원전 사업수주를 위한 양사간 협력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2018.08.02. / © News1 박영래 기자

한국은 또 사우디가 선정한 '비전2030' 중점 협력국 8개국 중 하나로 양국은 2017년 이후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두 차례 개최하며 에너지·디지털·보건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협력을 논의해왔다.

사우디가 성장 역점 분야로 삼고 있는 수소·디지털·지식경제 산업 등 미래기술 분야에서 양국은 수소 공급 안정성을 제고하고 우리 정부의 '디지털 뉴딜' 산업 성과물인 AI 의료 소프트웨어 '닥터앤서' 수출 구매의향서를 체결한다. 양국은 '한-사우디 지식재산협력 액션플랜'을 체결해 지식경제 협력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어 양국 간 기업인 경제행사인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양국 기업 간 협력이 구체적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 포럼을 계기로 사우디 국영회사 아람코(Aramco) 회장이자 글로벌 투자기업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 총재인 야시르 알-루마이얀 회장을 접견할 예정이다.

19일에는 나예프 알 하즈라프 GCC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GCC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발표한다. GCC는 사우디·UAE·카타르·쿠웨이트·오만·바레인 등 6개국으로 구성된 지역협력기구로 리야드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이 6개국으로부터 우리가 수입하는 원유 수입은 전체 수입의 68% 비중을 차지한다.

나예프 알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 (GCC) 사무총장.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나예프 알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 (GCC) 사무총장.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날 저녁 이집트 카이로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다음날인 20일부터 이집트 대통령궁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면서 일정을 시작한다.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역대 두 번째 방문이자 16년 만의 이집트 공식방문이다.

공식 환영식 후 문 대통령은 압델 파타 알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양국 간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회담 결과를 알리고 알 시시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 오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알 시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집트와 FTA 체결을 위한 공동 연구 개시에 합의할 예정이다. 또 이집트와 친환경 모빌리티, 해양, 디지털 거버넌스, 문화유산 발굴·보존 등 분야에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9.27/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9.27/뉴스1

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날 '한-이집트 미래·그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기업들 간 전기차·IT 등 친환경 미래 산업 협력을 독려할 계획이다.

이집트는 수에즈 운하가 있는 국제 물류의 중심지로 이집트와의 협력 강화는 아프리카·중동 지역으로의 진출 발판이 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이집트의 전략적 중요성과 경제 발전 의지를 고려해 이집트를 ODA 중점 협력국(2021~2025)으로 새로 선정한 바 있다.

이번 정상 방문을 계기로 문 대통령은 향후 5년 간(2022~2026) 이집트의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한도 10억달러 신규 설정을 공약하고 '룩소르-하이댐 철도 현대화사업' 차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 가전업체가 이집트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 이집트 전체 가전제품 수출량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는 최초로 2005년 이집트 명문대학인 아인샴스대학에 한국어 학과가 설립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후 이집트에서 출발해 22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 중동 3개국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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