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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각국, 오미크론 확산 와중에 방역완화…우리는?

최근 1주 전세계 확진 1515만명…전주比 55% 급증
전문가 "억제보다 관리 초점…의료체계 원활해야"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022-01-13 15:17 송고
새해 첫 주말인 2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2022.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새해 첫 주말인 2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2022.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해외 일부 국가는 오히려 방역 강화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연일 최다 확진자 규모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비교적 입원 환자·사망자 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새로운 방역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1~2주 안에 우세종이 될 오미크론의 대응 전략이 새롭게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전 세계 확진자, 연일 최고치 경신…WHO "오미크론 지배종 됐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급증하고 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주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 3∼9일 사이 보고된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는 1515만466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952만여명 대비 55%나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아프리카를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확진자 수가 증가했다. 국가별 확진자 수 증가 추이는 미국이 전주 대비 73% 증가한 461만359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프랑스가 159만7203명으로 46%, 영국이 121만7258명으로 10% 증가했다. 그뒤를 이탈리아(101만4358명·57% 증가), 인도(63만8872명·524%증가) 등이 이었다.
WHO는 신규 확진자들의 59%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새 변이가 지배종이 됐다고 정의했다. 이어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변이보다 전염력이 2배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

신규 확진자 수와 달리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는 같은 기간 4만3461명으로 전주보다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럽 일부 국가는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덴마크는 16일부터 문화·여가생활 부문의 방역 조치를 완화한다. 따라서 콘서트홀, 영화관 등은 지난달 19일 오미크론 확산 대응 조치에 따라 폐장된 지 한 달 만에 문을 다시 열게 됐다.

각 국은 확진·확진자 밀접 접촉에 따른 격리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절반인 5일로 줄이기로 했다. 미국, 캐나다, 영국, 스페인, 프랑스 등이 격리 기간을 3~5일 줄이는 조처를 내렸다. 대규모 격리·치료로 보건의료 시스템에 압박이, 사회에 마비가 초래되자 나온 결정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최근 "전염성, 변이하는 경향, 백신 미접종자를 고려했을 때 코로나를 제거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일"이라며 "전례 없이 높은 전염성을 가진 오미크론은 결국 모두를 감염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그러면서 "백신을 접종하고 추가접종까지 한 이들도 결국 오미크론에 노출된다.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감염될 것이지만, 입원이나 사망률이 적다는 점에서 다들 (위기를) 잘 넘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재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제7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1.1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최재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제7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1.1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오미크론 대유행 사회적 마비 초래…최선의 대응 시급

이에 우리 당국도 "의료 역량 확충과 국민의 거리두기 동참으로 확진자 발생과 병상가동률 모두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면서도 안심할 수 없다고 전했다. 지역사회와 해외유입 오미크론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1~2주 안에 우세종이 되리란 전망에서다.

정부는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이후 브리핑을 통해 '지속가능한 일상회복을 위한 오미크론 확산 대응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사전 대비 기반과 방역 의료체계 전반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한다.

위원회의 방역 의료분과 위원인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 교실 교수는 "오미크론의 대유행이 거의 예정된 상황이고 통제된 방역 체계의 변화는 위험할 수 있다"며 "(거리두기를) 완화하더라도 점진적 완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역시 "해외에서는 대규모 격리·치료로 사회 필수 서비스가 마비돼있어 우리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며 "위원회에서는 거리두기 조정 논의보다 앞으로 오미크론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방역(검역·진단검사·역학조사 등), 의료체계, 사회대응 등 다양한 분야의 변화가 필요하다. 특히 정부는 오미크론에 대비한 새 거리두기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외국에서는 격리 기간을 줄이고 있어, 국내에도 이 같은 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국민의 방역 피로도가 높은 만큼 오미크론과 맞서려면 지속 가능한 장기적인 방역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전파력이 강한 것과 달리 치명적이지 않아 현재의 긴급의료체계 가동은 종식될 수 있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 변이주가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넘어야 할 마지막 고비라고 생각하며, (종식까지) 2개월이 채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확산은 거리두기를 얼마나 조정하기에 달렸다. 미국처럼 되기 전에 거리두기를 하면 일주일, 열흘 정도는 환자를 줄일 수 있다"며 "우리는 단속보다 시민협조로 방역이 이뤄진다.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도 "최악을 정해놓고 방역을 해야 한다. 확진자가 폭증할 텐데 그 환자를 누가 진료해야 하냐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먹는 치료제가 도입된다고 하니 필요한 환자를 빠르게 찾아 제공해줄 수 있느냐가 앞으로 관건"이라고 말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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