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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버팀목이 졌다"…배은심 여사 추모제 '눈물바다'

"무거운 짐 내려놓고 아들 한열이와 행복하길"
노동·정치·종교계 인사, 민주유공자법 제정 다짐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2022-01-10 20:08 송고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 사회장 '추도의 밤' 행사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2022.1.10/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우리는 오늘 배은심이라는 '민주주의의 큰 버팀목'을 잃었습니다. 어머니의 뜻을 이제는 우리가…"

'민주화의 어머니'로 불리는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추모제가 10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김순 광주전남추모연대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시작된 이번 추모제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노동·정치·종교계 인사 수백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눈물 속에 거행됐다.

추모제는 지난해 11월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는 고인의 영상을 비롯해 장남수 상임장례위원장의 인사말, 문경식 전남진보연대 상임대표, 우원식 국회의원, 이명자 오월어머니집의 추도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고인은 지난해 11월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는 천막 농성 중 녹화했던 영상으로 참석자들에게 마지막 유언을 전했다.

영상 속 배 여사는 "유공자법 제정을 위해 이 험난한 시국에도 국회가 있는 여의도에 천막을 치게 됐다"며 "우리 민주 가족 여러분들도 천막에 오셔서 유공자법이 제정될 때까지 열심히 싸웠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를 본 추모제 참석자들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일부 참석자들은 숨죽여 눈물을 흘리며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추억했다.

이명자 오월어머니집 이사장이 10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 사회장 '추도의 밤' 행사에 참석해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22.1.10/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이후 고인과 살아생전 연을 맺어온 이들이 단상 위에 올라 추도사를 이어갔다.

이명자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민주주의를 헌신하던 우리 모두의 어머니, 배은심이라는 큰 버팀목을 잃었다"며 "자식을 가슴에 묻고도 슬퍼할 겨를도 없이 민주화 투쟁에 함께 했던 어머니"라고 울부짖었다.

이어 "부당한 권력의 탄압과 군홧발에 짓밟혀 길바닥에 내팽겨쳐졌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며 "하지만 이제는 지산동 집에서도, 어머니와 함께 했던 30여년의 세월 그 어느 곳에서도 어머니를 볼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민주유공자법을 발의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오늘 어머니가 그리운 아들, 이한열 열사 곁으로 떠났다"며 "어머니는 이한열의 어머니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거리의 투사로 일평생을 바쳤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의 숭고했던 삶을 추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머니의 뒤를 쫓아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권리를 지키겠다"며 "이제는 무거운 짐 다 내려놓고, 아들 한열이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 여사는 지난 3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려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았다.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쓰러져 지난 9일 오전 소생하지 못했다.

이한열 열사는 1987년 민주화 운동 중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숨졌고, 이를 기점으로 민주화 열망은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 배 여사는 아들이 숨진 뒤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배 여사의 장례식은 '민주의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1일 오전 9시이며 망월동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서울 시민들을 위해 이한열 열사 기념관 3층에는 별도 시민 분향소가 마련됐다.

10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장례식장에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배 여사는 지난 3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려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쓰러져 전날 소생하지 못했다. 2022.1.10/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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