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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에디슨모터스, 본계약 체결…채권단 동의 남았다

경영권 간섭·자금 조달 불확실…우협 선정 후 두 달만에 본계약
본계약 체결해도 채권단 동의·운영 자금 마련 등 과제 산적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22-01-10 17:46 송고
(자료사진) © News1 김영운 기자
(자료사진) © News1 김영운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자동차의 인수합병(M&A) 본계약이 드디어 체결됐다. 그러나 채권단의 회생절차 계획 동의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는 이날 인수합병 본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전날 본계약 체결에 대한 합의를 마치고 이날 법원에 투자 체결 허가 신청서를 제출, 법원이 이를 최종 허가하면서 본계약에 성공했다.  
본계약 체결은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지 두 달 여만의 일로, 이로써 양사는 최종 인수에 한걸음 나아갈 수 있게 됐다. 다만 쌍용차 인수의 '최종관문'인 채권단의 회생계획 동의 절차 등이 남아 있어 앞으로 가야 할 길은 멀다는 지적이다.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는 시작부터 삐걱댔다. 자금조달 불확실성에 경영권 간섭 등이 불거지며 매각 절차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앞서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는 당초 인수대금보다 51억원 줄어든 3048억원에 계약을 맺기로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에 지원 예정인 운영자금 500억원과 관련해 '사전 승인을 거쳐 자금을 집행 할 것'을 요구하면서 '경영권 간섭' 논란이 일었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의 법적 지위는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갖는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에 있는 것일 뿐, 회사의 경영에 관여하거나 개입할 법적 지위를 확보한 것은 아니라며 반발했다. 또 기술정보 교류에 대해서는 '핵심 기술 유출' 가능성을 우려했고, 이에 따라 양사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지난 6일 법원이 중재에 나섰고, 조율 결과 양사는 최종 합의에 성공했다. 합의 결과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에 지원하는 500억원에 대해 '사전 협의'한 이후에 사용하기로 했고, 별도 업무협약을 체결해 전기차와 내연기관 인테리어와 그릴 관련 개선 사항을 올해 판매할 차량에 반영하기로 했다. 인수기획단 파견 시점은 회생계획안 인가 시점 이후로 하는 것에 합의했다. 

지금 조달의 불확실성 문제도 인수전의 발목을 잡았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의 인수 및 경영 정상화 자금(1조6000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7000억원에서 8000억원 가량을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 받을 계획이었으나 산업은행이 부정적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본계약 체결을 며칠 앞두고 쌍용차 인수를 위해 구성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서 재무적 투자자인 키스톤PE(사모펀드)가 인수자금 투입 계획을 철회하면서 매각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지만, 에디슨모터스는 우선 사모펀드 KCGI에서 추가 자금을 투자 받아 부족한 인수 대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먹튀 논란'도 본계약 체결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에디슨모터스의 에디슨EV 인수에 참여했던 투자조합이 지분을 정리하고 차익을 실현했다는 주장인데, 에디슨모터스는 "어불성설"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해당 논란에 대해서는 한국거래소가 불공정거래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제공) © 뉴스1
(에디슨모터스 제공) © 뉴스1

험난했던 과정 끝에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에디슨모터스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우선 법정관리부터 끝내야 한다. 이를 위해 에디슨모터스는 3월1일까지 쌍용차 회생 계획안을 제출하고 관계인 집회를 통해 채권자 및 주주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회생계획안은 쌍용차 채권단 3분의 2가 동의해야 인가가 가능하다. 그러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에디슨모터스의 회생계획안에 의구심을 지우지 못한 상태다. 

쌍용차는 이에 따라 인수대금을 채권자들에게 배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회생계획안을 빠른 시일 내 회생법원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인수 이후 운영자금에 대한 우려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이 '대출 불가' 입장을 밝히자 에디슨모터스가 평택공장 부지를 주거용으로 용도 변경해 운영 자금 등을 확보하겠다고 했으나 평택시는 이에 대해 "동의 한 바 없이 관련 내용을 보도한 에디슨모터스에 유감을 표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본 계약 체결에 따라 당면한 미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조기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지금까지 어려운 과정을 거쳐 본계약을 체결한 만큼, 조속히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관계인·집회 동의 및 법원 인가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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