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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로봇 만드는 현대차, 전기차 들고 온 소니

[CES]경계의 종말 보여준 CES…"생존 위해 변화 택해"
"사회 변화 속도 점점 빨라져…외면하면 코닥처럼 무너질 수도"

(라스베이거스=뉴스1) 신건웅 기자 | 2022-01-10 10:41 송고 | 2022-01-11 10:23 최종수정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인 CES 2022가 열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 외벽에 CES 인쇄물이 부착돼 있다. 2022.1.4/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돌비 극장은 10년 전만하더라도 이름이 코닥 극장이었다. 그러나 코닥이 2012년 파산 신청하면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코닥의 굴욕이다. 코닥은 한때 후지필름과 더불어 사진 필름산업의 양대 라이벌이었지만, 스마트폰의 등장과 디지털 추세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쓴맛을 봤다. 심지어 1975년 디지털카메라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1981년 사내 보고서에 디지털카메라의 위협을 분석했지만 머뭇거리면서 기회를 놓쳤다.

올해 '국제가전전시회'(CES 2022)에서는 코닥처럼 되지 않기 위한 기업들의 변신이 돋보였다. 특히 기존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이 눈에 띄었다. 경계의 종말이다.

현대자동차만 하더라도 부스에 자동차를 단 1대도 전시하지 않았다. 대신 로봇과 메타버스로 빈자릴 채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로봇 반려견 '스팟'과 무대에 올라 "로보틱스는 더 이상 머나먼 꿈이 아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대표 전자 기업이었던 소니는 전기차 산업에 진출한다는 빅뉴스를 발표했다. 워크맨과 TV를 만들던 일본 전자왕국의 변신이다. 올해 봄 전기차 회사를 만들 예정이다.

가장 큰 부스를 차린 삼성전자는 대체불가능토큰(NFT) 작품 플랫폼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미래 운전 정보 시스템을 선보였다. 또 'AI 아바타'와 '삼성 봇'도 공개했다.

과거 기업들이 '융합'을 외치며 영역을 확장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경계 자체가 무너진 셈이다. 상황 변화를 정확히 인지하고, 대처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글로벌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새로운 기술을 발표하고, 신산업에 진출하는 이유다. 현재 사업만 고집하다가는 미래에는 지위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물론 비전 없는 확장은 독(毒)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변화를 애써 외면한다면 코닥처럼 될 것이 뻔하다. 이미 변화의 속도는 코닥이 몰락했던 10년 전보다 빨라졌다.

올해 CES에서 한국 기업들은 주인공이었다. 가장 많은 규모에 가장 크고 화려한 부스, 붐비는 사람들. 한국 기업이 빠지면 행사는 '오아시스 없는 사막'처럼 보였다.

하지만 언제든 주인공은 바뀔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혁신과 변화로 주인공 자리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끊임없는 선전을 응원한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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