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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다음달 하루 2만명 찍고 우세종…여름엔 사그라들 것"

전문가들 "일 평균 오미크론 감염자 2천명 되어야 '안정세'"
사망자 적지만, 확진자 많은 '디커플링'…확산세에 영향 줄것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2022-01-06 14:03 송고 | 2022-01-06 17:03 최종수정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검사를 하고 있다. © News1 김진환 기자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검사를 하고 있다. © News1 김진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코로나19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일일 확진자 수가 2월 중으로 최다치인 2만명을 기록한 후, 올여름쯤에는 확산세가 사그라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른 나라처럼 사망자는 적지만, 확진자는 많은 '디커플링' 현상이 발생할 것을 예상하며 전문가들은 의료체계를 위중증 환자 위주가 아닌 경증 환자 위주로 개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 확진자 증가에도 사망자 감소하는 '디커플링' 뚜렷…"여름쯤 유행 끝날 수도"

오미크론은 국내는 오는 2월쯤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는 중증화율 및 치명률은 비교적 낮지만,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에 비해 전파력이 2~3배가량 높다.

수치상으로 봐도 확산세는 뚜렷하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지난해 12월2주 1.1%에서 12월4주엔 1.8%로 완만하게 증가했으나, 12월 5주차에는 8.8%로 일주일 만에 5배 가까이 급증했다. 감염 경로별로 보면 국내 발생 검출률은 전주 1.8%에서 4%로 증가했고, 해외유입은 69.5%를 기록했다. 해외유입 확진자 10명 중 7명이 오미크론 감염자인 상황이다.
확진자 1명이 주위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는 이 기간 0.86로 2주 연속 1 미만을 유지했다. 최근 한달간 감염재생산지수는 '1.23(12월 2주)→1.15(12월 3주)→0.98(12월 4주)→0.86(12월 5주)'를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은 0.84, 비수도권 0.91이다.

오미크론 때문에 확진자가 현재보다 더 급증할 것이지만 위중증과 사망자는 그다지 늘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압디 마하무드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돌발상황관리 지원팀장은 는 지난 4일(현지시간) "오미크론의 높은 전염성은 많은 지역에서 몇 주 내로 지배종이 될 것을 의미한다"며 "세계 곳곳에서 확진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전의 n차 대유행과 비교했을때 사망자는 그리 많지 않다. 이는 오미크론의 '디커플링' 현상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심각한 폐렴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변이와 달리 오미크론 변이가 호흡기 상부를 감염시킨다는 연구들이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다"며 "상기도(비강, 인두, 후두 등) 감염은 하기도(폐, 기관지 등) 감염보다 덜 치명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는 좋은 소식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 출현 전 코로나19 유행 정점이었던 지난해 1월 중순 주간 평균 일일 확진자는 25만명, 입원환자는 14만2000명을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주간 평균 일일 확진자가 40만명을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입원환자는 10만명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유행상황 역시 해외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정기석 한림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뉴스1에 "현 의료대응체계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2월에는 일 평균 2만명의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렇게 정점을 찍고, 올 여름쯤에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세가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 평균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2000명선에서 멈추면 안정세에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이 시기에 다른 변이바이러스가 유행할 가능성도 있어, 전체 확진자 수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오미크론 유행 막으려면 의료체계 개편해야…중증→경증 환자 중심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위중증으로 가는 것을 막고, 의료체계에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의료대응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대부분이 경증을 보이는 점을 고려해 치료제를 최대한 확보하고, 경증 환자가 위중증으로 가는 것을 막아야한다고 했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다음 달 우세종이 된다면, 하루에 1만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할 텐데, 진단 여력이 매우 부족해진다"며 "대학병원 의료인력을 고려한다면 절대 대응이 불가능한 수치다. 동네의원도 코로나19 확진자를 진단하고,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를 판단해 병원으로 보낼 수 있도록 의료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변이주가 유행함에 따라 의료현장에서 적용되는 방역지침도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일부 병원에서는 코로나19 경증 확진자를 진료할 때 레벨4 방호복이 아닌 의료용 마스크, 기본적인 방호복을 입고 진료하고 있다.

정기석 교수도 "초기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중증으로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확진 판정 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치료제를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저질환자, 고령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3차접종(추가접종)으로 면역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7일 오후 3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오미크론 유행 상황과 향후 대응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감염병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이 국내에서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전망과 방역, 의료대응 방향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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