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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돌아가시고…그제야 새 가족 찾는 개들, 왜[펫톡톡]

고양시 공무원들·동물단체 도움으로 개들 구조
"관리 안 되는 보호소, 강제 폐쇄 등 고려해야"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21-12-31 07:00 송고 | 2022-01-02 20:17 최종수정
고양시 공무원들과 동물단체에서 30일 사설 동물보호소의 개들을 구조했다.(고유거 제공) © 뉴스1

한 사설 동물보호소의 소유주가 사망한 뒤 지자체와 동물보호단체가 개들을 구조하고 새 가족 찾기에 나섰다.

31일 동물단체 등에 따르면 '벽강집'으로 불린 경기 고양시 동물보호소의 개들 80여마리가 전날 구조됐다.

70대 남성 A씨가 1990년대 후반부터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이곳은 환경이 굉장히 열악했다. 비닐하우스 안은 보호소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로 지저분했다.  

처음엔 개들의 숫자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개들을 암수 분리하거나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는 등 관리 소홀로 한때 200마리까지 늘어났다.

자체 번식으로 늘어난 개들은 유기견도, 유실견도 아니었다. 이 때문에 A씨는 애니멀 호더(동물을 병적으로 수집하는 사람)라는 주장도 있었다. 

A씨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거부했다. 다친 개들은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A씨가 개들의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강제로 데려올 수는 없었다.

이에 자원봉사자인 김지연씨가 끈기를 갖고 A씨를 설득했다. A씨가 마음의 문을 열면서 개들은 뒤늦게나마 수의사들의 도움으로 중성화수술을 받았다. 열악한 내부 환경도 조금씩 개선하고 입양을 보낸 덕분에 개들의 숫자는 200여마리에서 80여마리로 줄었다.

지난해 방문한 고양시 사설 동물보호소의 모습.  개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살면서 제대로 관리도 받지 못했다. 2020.6.28/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그러다 최근 A씨가 사망하자 개들은 하루아침에 갈 곳을 잃게 됐다. 다행히 지자체와 동물단체들이 발 벗고 나섰다.  

고양시 농업기술센터의 김인태 동물행정팀장과 권종현 동물보호팀장, 김정원 수의사 등이 나서서 20여마리를 동물보호센터로 데려갔다. 개들은 센터에서 내년 1~2월까지 임시 보호를 받게 된다.

다솜과 고유거애니밴드 등 동물단체도 60여마리를 데려갔다. 35마리 개들을 데려간 다솜에서는 추후 고양시 동물보호센터에서 임시 보호 중인 개들까지 더해 55마리가 넘는 개들의 입양을 추진할 예정이다.

동물단체에서는 이곳을 '개들의 지옥'이라고 불린 구 애린원과 비슷한 사례로 보고 있다. 또한 관리가 되지 않는 사설 보호소는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물단체 관계자는 "할아버지가 개들을 입양도 보내지 않고 봉사자들과 싸우기도 했다. 비닐하우스 안은 쳐다보지도 못하게 하고 개들이 많이 불쌍했다"며 "다들 떠났는데 일부 봉사자가 끝까지 남아 설득한 덕분에 개체수가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할아버지 입장에서는 개들을 보호한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하지만 능력 없이 동정심만 갖고 개들을 돌보는 것은 결국 사람도, 동물도 피해만 보게 된다"며 "이렇게 강아지가 계속 태어나거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열악한 보호소는 동물보호법 등을 개정해 강제 폐쇄하고 개들을 구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양시 공무원들과 동물단체는 30일 사설 동물보호소의 개들을 구조했다.(고유거 제공) © 뉴스1


고양시 공무원들과 동물단체는 30일 사설 동물보호소의 개들을 구조했다.(고유거 제공) © 뉴스1


고양시 공무원들과 동물단체는 30일 사설 동물보호소의 개들을 구조했다.(고유거 제공) © 뉴스1


고양시 공무원들과 동물단체는 30일 사설 동물보호소의 개들을 구조했다.(고유거 제공) © 뉴스1


고양시 공무원들과 동물단체는 30일 사설 동물보호소의 개들을 구조했다.(고유거 제공) © 뉴스1

[해피펫]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짧은 목줄에 묶여 관리를 잘 받지 못하거나 방치돼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일명 '마당개'들의 인도적 개체수 조절을 위한 '시골개, 떠돌이개 중성화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news1-10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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