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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제조방식 노바백스, 부작용 우려 미접종자에 대안 될까

나노 입자 단백질과 식물성 면역증강제 사용 안전성 확보
"mRNA 백신 기피 미접종에 유인책"…변이 예방효과 과제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21-12-23 06:30 송고
© 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제조한 코로나19 백신 '누백소비드'(Nubaxovid)가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면서 mRNA 백신만을 사용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바백스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독감이나 B형간염 백신 등 기존의 제조 방식인 '단백질항원백신', 즉 '합성항원' 방식으로 제조됐기 때문이다. 노바백스는 이처럼 기존의 검증된 방식으로 제조된 탓에 급하게 만든 다른 백신들보다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노바백스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접종 부위 통증과 근육통 등으로 부작용이 경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정도 수위의 부작용은 독감 백신 등에도 있는 수준이다.  

이는 기존의 체내 거부감이 없는 물질을 사용해 면역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을 대량으로 만들어 정제, 특정 환경을 적용하면 바이러스와 같이 매우 작은 나노 입자가 되고 이 입자를 면역체로 활용한다. 이 입자에 식물유래 사포닌 성분의 면역증강제 '매트릭스-엠'(Matrix-M)을 섞어 바이러스 중화항체 반응을 촉진하고 백신의 체내 면역반응을 강화한다.

이전에는 면역증강제로 알루미늄 계열의 물질을 많이 사용했으나 노바백스는 식물성 성분인 사포닌을 사용해 안전성을 더 강화했다.
따라서 노바백스는 부작용 우려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선택지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1차 접종률이 어느 순간부터 80%대 초반에 머물러 있고 1차 접종 후 부작용을 겪은 사람들이 2차 접종을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바백스는 백신 접종 유인책이 될 수 있다. 또 mRNA 백신이 소아·청소년층에서 심낭염 등의 부작용 사례가 있는 만큼 접종률이 크게 떨어져 있는 소아·청소년층에 알맞은 백신이 될 수 있다.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도 "누백소비드는 백신으로서 충분히 유용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부작용 우려도 훨씬 적다"며 "향후 3차 접종에도 활용이 가능하고 고령층이나 지금까지 mRNA 백신을 불신했던 분들도 이 백신에 대해선 거부감 없이 접종이 가능할 가능성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보스턴 대학의 전염병 전문가인 데이비슨 해머 박사도 지난달 외신을 통해 "전통적인 방식이라 (접종을) 주저하는 이들을 안심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노바백스가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의문도 따른다. 이는 지난 19일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 백신을 제외한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막는 데 별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한 영향도 크다.

그러나 노바백스 백신이 mRNA 백신에 비해 더 효능이 더 떨어진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전문가들은 종류와 상관없이 현재 검증된 모든 백신은 다 효과가 있고 효능에 대한 상반된 연구 결과는 너무나 많다고 지적한다.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실제로 기존의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감염 예방 효과는 여러 연구에서 상반된 결과가 도출되기도 했다. 특히 노바백스 역시 다른 백신과 마찬가지로 중증화 억제 효과는 충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유경 질병관리청 백신연구개발 총괄과장도 “실험적으로 밝혀져 있는 결과는 없지만 모든 종류의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중증화는 막아주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바백스는 오미크론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내년 1월을 목표로 특화된 스파이크 단백질도 개발 중이다.

일단 노바백스가 올해 내 국내에 유통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바백스는 지난달 중순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본격 허가 심사에 돌입했지만 아직 심사 절차가 상당히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22일 "보충 자료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제조사 측에) 요청한 사항이 있다"며 "기존 심사 절차대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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