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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뚫은 오미크론 '대학생 3명 확진'…"전면 비대면수업 필요"(종합)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한상희 기자 | 2021-12-07 14:20 송고
 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에서 폐쇄된 건물 출입문 앞에 고양이가 앉아 있다. 2021.1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에서 폐쇄된 건물 출입문 앞에 고양이가 앉아 있다. 2021.1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의심사례로 분류된 서울 소재 대학 재학생 3명이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

감염자 소속 대학 학생들 사이에서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학교 측은 대면수업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고 유전자증폭검사(PCR)를 안내하며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다.
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한국외대와 경희대, 서울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 각 1명씩, 총 3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 서울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인 목사부부가 목회를 하는 인천시 미추홀구 소재 A교회를 11월28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뒤 의심사례로 분류됐고, 이날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한국외대 감염자는 A교회 방문 이후 학교를 찾아 대면수업을 듣고, 도서관에 방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혼란은 커지고 있다. 외대에 따르면 감염자는 교회 방문 다음날인 11월29일 사회과학관 4층에서 교강사 포함 30명과 대면수업을 들었고, 30일과 12월1일에는 도서관을 이용했다.
학교 측은 감염자가 의심사례로 분류된 사실이 알려진 지난 5일 같이 수업을 들은 학생과 도서관 같은 층 이용학생 총 169명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권고했다. 더불어 도서관, 교내식당을 제한 운영하고 1층 로비, PC실, 세미나실 운영을 중단했다. 나아가 전날 "12월8~14일 양 캠퍼스의 모든 대면수업을 비대면 전환한다"고 공지했다.

서울대와 경희대 감염자는 대면수업에 참여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희대에 따르면 감염자는 학교 1인실 기숙사 본인 방에만 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밀접접촉자 또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감염자도 수업에 들어오지 않았으며, 기숙사에 머물렀지만 접촉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전원 코로나 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학 내 감염자가 발생함에 따라 수업을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구성원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기말고사 이전까지만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기로 한 외대생들은 "바이러스가 하루이틀 쉬었다가 전파되냐"고 지적한다.

재학생 박모씨(20)는 "기말고사도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일정기간 학교 출입도 제한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혹시 감염자와 같은 수업을 들은 학생과 마주쳐 감염될까봐 학교 가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이주원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은 "비대면 전환 시점이나 1주일만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기간에 학부모들의 우려가 많은 상황"이라며 "이 회장은 "오미크론 접근법에 대해 아직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의견을 내긴 제한되지만, 안전만 놓고 보면 종강 때까지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도 현재까지는 기존 대면수업 방침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오미크론 감염자가 수업에 들어오지 않았고, 수업에서 밀접 접촉한 학생은 없기에 기존대로 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기숙사 내에서 접촉 가능성이 있는 친구들에 대해서는 전원 검사를 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 이번주와 다음주로 예정된 시험은 대부분 대면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도 있을 텐데 대면은 신중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을 내놨다.

재학생 김모씨는 "학교에서 대면으로 시험을 보라고 했다면서 교수님들도 이를 따르겠다고 한다"며 "본부 차원에서 비대면 시험 권장 지침을 내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희대에서는 외대, 서울대와 달리 기본적으로 비대면수업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수업 관련 조치 및 학생들의 의견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들은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접촉자에 PCR 검사를 안내하고 시설소독을 하며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경희대 관계자는 "감염된 학생과 접촉한 사람이 없긴 하지만 학생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기숙사 전체와 더불어 많은 학생이 사용하는 공동시설도 방역을 실시했다"며 "감염자와 같은 층을 쓰는 학생들에게도 유전자증폭검사(PCR)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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