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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심정 이해 간다" 이수정 교수, 과거 발언 논란 [영상]

"의붓자식과 재산 나눠 가지기 싫었을 것, 당연해"
재학생들 "살인 옹호 vs 악마의 편집" 의견 '분분'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1-12-02 13:37 송고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지난 2019년 '고유정 사건'에 대해 발언한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유튜브 '경인일보' 갈무리) © 뉴스1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최근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가운데, 과거 '고유정 사건'에 대해 발언한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수정, 토막살인범 고유정 심정 이해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이 교수가 지난 2019년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범죄, 왜 발생하지 않는가와 왜 발생하나'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던 장면이 갈무리돼 있었다.

당시 이 교수는 "고유정 토막살인은 다른 사건에 비해 훼손 정도가 심하고 치밀하다"며 "그로 인해 역사에 유례가 없는 사건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 입장에서 고유정이 돼서 상상을 해보면, 왜 (고유정이) 안 그랬겠냐"면서 "그 여자(고유정)의 심정이 너무 이해가 간다"고 했다.

이 교수는 "고유정 입장에서 보면, 현 남편은 문제가 많은 사람이니 한정된 재산을 의붓자식과 나눠 갖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런 기준으로 보면 고유정의 선택은 굉장히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가
이 교수가 "고유정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누리꾼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유튜브 '경인일보' 갈무리) © 뉴스1
그러면서 "다만 일반적이고 멀쩡하게 사회화가 이뤄진 사람들은 그런 행동이 나쁘다는 걸 알고 있다"며 "내 자식 귀중하면 내 남편의 자식도 귀중하다는 것을 알아야 할 텐데, 그러려면 자신의 욕망을 컨트롤해야 한다. 전처 자식이 뭐가 예쁘겠어요. 하지만 그런 욕망을 억제시켜야 하는 게 인간의 도리"고 부연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누리꾼들은 "프로파일링하면서 범죄자와 동일화됐다",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 "살인 옹호랑 다를 게 뭐냐", "시신 갈아버린 행위도 이해하는 거냐" 등 이 교수를 비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범죄자의 심정을 헤아려보는 게 프로파일러의 업무 범주", "발언의 의도가 무엇인지 봐야 한다", "악마의 편집 같다. 저렇게 말씀하셨을 리 없다" 등 이 교수를 옹호했다. 한 누리꾼은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것이 아닌, 현 남편과 전처의 아들이 의문사 당한 걸 설명했다. 오해하면 안 된다"고 바로잡기도 했다.

한편 해당 발언은 이 교수가 속해있는 경기대 익명 커뮤니티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재학생들은 그의 정치판 개입도 함께 언급하며 "이제는 우리 학교 교수라는 게 부끄럽다", "'발언들이 실망스럽다"라는 부정적 반응과 "기사에 '경기대학교 교수'라고 나올 때마다 더 자랑스럽다", "정치랑 별개로 배울 게 많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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