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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5천, 오미크론에도 정부 대책논의 타령만"…송년모임 취소 잇달아

시민들, 정부 못 믿고 송년모임, 공연·전시관람 자진 취소
전문가들, 오미크론 유입 상황서 유행곡선 낮추는 길은 방역강화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21-12-02 11:45 송고 | 2021-12-02 11:48 최종수정
1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2021.1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1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2021.1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5000명대를 기록하는 데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방역 상황에 초대형 위기가 닥쳤다는 말까지 나온다.

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266명 발생하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확진자가 5000명대 발생했으며, 위중증 환자도 733명으로 역대 최다다.
확진자 수 급증과 더불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도 국내에서 발생했다. 지난 11월24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귀국한 40대 인천 거주 목사 부부와 이들과 접촉한 지인 1명, 11월 중순 나이지리아에 9일간 머물다 23일 귀국한 경기도 거주 50대 여성 2명 등 총 5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접촉자 추적 관리 및 조사를 하고 있지만 오미크론 확진자의 접촉자 중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확진된 목사 부부는 입국 직후 PCR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백신접종 완료자라 입국 후 격리면제를 받다 보니 접촉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방역수준을 강화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는 아직 역학적·임상적 특성분석이 필요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존 코로나19 변이주들보다 전파력이 높고 기존 백신의 면역 회피성도 보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자 시민들은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모양새다. 김명민씨(가명·51)는 최근 지인들과 계획했던 송년 모임을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

김씨는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한 달간 꾸준히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이거 괜찮나'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오미크론 변이까지 국내에 들어오면서 바로 모임을 보류하기로 했다"며 "다시 거리두기 4단계 시절로 돌아가는 건 아닐까 우려된다"라고 했다.

박진우씨(가명·30)는 예약해 둔 전시회 도슨트투어를 가지 않기로 했다. 박씨는 "괜히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갔다가 코로나에 감염되면 나만 손해이지 않나"라며 "요즘은 밥 먹으러 식당 갈 때도 뭐 먹을 때 빼고는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자가격리 제도가 너무 늦게 시행됐다는 불만도 나왔다. 정부는 3일부터 2주간 국내에 들어오는 내·외국인은 백신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일간 격리하게 했다.

이수미씨(가명·42)는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전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입국자들에게 격리를 면제시켜 온 이유를 모르겠다"라며 "목사 부부도 스스로 외부활동을 자제해야 하는데 접촉자만 무려 80여명이란 말에 어이가 없었다"라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돌파감염도 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선 다시금 방역을 강화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방역 강화만이 현 상황을 막을 수 있는 조치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코로나19 유행곡선을 낮추기 위해 방역을 다시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오미크론 발생을 막기 어렵다면 추가적인 대응책을 빨리 수립하고 시간을 벌면서 상황을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관련 조치를 놓고 논의 중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방역 관련) 사회적 조치의 필요성이 상당히 제기됐다. 이번주 들어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유행확산을 차단해야 한다는 데 대해 금명간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현 상황을 극복하면서 국민 불편과 민생경제의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을지 논의 중"이라고 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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