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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오미크론, 이미 국내서 '조용한 전파' 가능성"

"검역단계서 잡지 못한 환자들이 전파할 수 있어"
"오미크론 유입 최대한 억제하면서 방역 강화 필요"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021-11-30 10:32 송고 | 2021-12-01 11:19 최종수정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프랑크푸르트, 하바롭스크발 여객기를 이용한 승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1.11.29/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의 등장에 전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 변이가 이미 국내에 유입돼 '조용한 전파'로 확산될 수 있다며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확인되고 있진 않지만, 전문가들은 국내에 이미 상륙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취하고 있는 8개국 외국인 입국 금지로는 대응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2배 더 많은 것이 특징이다. 바이러스 표면을 덮고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은 숙주 세포와 결합하는 역할을 한다.

스파이크 단백질 부위에 변이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전염성이 높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일부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높을 뿐 아니라 기존 백신에 대한 면역 회피성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오미크론이 주로 발생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접국 8개국에 대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고, 내국인 입국자의 경우는 10일간 시설격리 조치를 취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는 현재 국내 진단검사에 사용하는 PCR(유전자증폭)로도 충분히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PCR검사법은 코로나19에 확진됐는지 여부만 확인할 수 있고, 해당 확진자가 어떤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인지를 확인하려면 3~5일 더 걸린다. 변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선 바이러스 유전자의 전체를 검사하는 전장유전체분석을 실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현재 국내에서 이뤄지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해서는 감염여부에 대해서만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사람이 델타변이에만 감염이 됐는지, 오미크론 변이도 함께 감염됐는지 알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검역단계에서 잡지 못한 환자들이 '조용한 전파'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우리 방역당국이 오미크론 관련 조치를 발표했을 지난 27일 당시만 해도 오미크론 변이는 남아공·보츠와나·홍콩 등 3개국에서 발견이 보고됐지만, 2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등에 따르면 오미크론 발견국은 총 17개국으로 늘어났다.

발원지로 지목된 보츠와나를 비롯해 남아공·홍콩·벨기에·체코·오스트리아·이스라엘·영국·이탈리아·네덜란드·독일·호주·덴마크·캐나다·포르투갈·스웨덴·스페인 등이다. 입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8개국 외에 이들 국가를 우회한 입국자를 통한 국내 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9일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아직까지 오미크론 변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미 조용한 전파가 진행 중일 수 있는 것이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미국에도 오미크론이 상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상황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델타 변이가 인도를 중심으로 크게 확산할 당시에도 우리나라는 인도발 항공편을 중단하는 등의 차단 조치를 실시했지만, 지역사회 내 전파가 지속되면서 현재는 델타 변이가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우세종으로 자리잡았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타깃유전체 분석법(변이 PCR)을 개발한다고 하지만 최소 한달 이상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방역 자체를 강화해 확산 자체를 막는 것이 변이 확산에 대한 대비책이라고 조언한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오미크론 유입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해외의 대응 동향을 파악하고 추가적인 대응 정책을 마련할 시간을 버는게 현상황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유행 곡선을 낮추려면 방역을 잠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5차 유행은 시작됐고 오미크론까지 들어오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정부에서 자영업자를 충분히 지원해서라도 이동량을 감소시킬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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