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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을 잡아라'…상대편 영입전(戰)에 뛰어든 이재명·윤석열

李, 정대철·정동영·천정배 복당 추진…박창달 전 국민의힘 의원 지지 끌어내
尹 '새시대준비위'로 진보 인사 집결 구상…김종인·홍준표 영입엔 '먹구름'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21-11-26 18:14 송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박창달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회동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는 박 전 의원이 대구·경북 미래발전위원장 겸 대구·경북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캠프 제공) 2021.11.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대선 승리 불변의 공식은 유권자의 40%에 이르는 중도층을 누가 많이 확보하느냐다. 20대 대선을 100여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중도층 공략을 위한 인사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후보는 26일 탈당한 인사들에 대한 복당 추진과 동시에 국민의힘 인사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신안군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대철 전 대표 등 옛 민주당계 인사들의 복당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대해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민주개혁진영의 일원이라면 과거의 일을 따지지 말고 힘을 합치자는 것"이라며 "민주당에 계셨던 분, 안 계셨더라도 함께할 분들에게 계속 연락을 드리고 힘을 합치자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현재 정 전 대표뿐만 아니라 정동영·천정배 전 의원 등에게도 복당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는 동교동계 원로, 천 전 의원은 전남 신안 출신의 6선 의원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17대 대선에서 당 후보였던 정 전 의원은 전북 순창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 열린우리당 의장 등을 역임했다.

세 사람 모두 호남과 밀접한 정치인들로 이 후보는 이들을 영입함으로써 이 지역 지지세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상대편 인사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날(25일) 박창달 전 국민의힘 의원(3선)의 지지를 끌어냈다.

지난 19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박 전 의원은 1975년 민주공화당을 시작으로 줄곧 대구지역에서 활동한 보수 정치인이다. 과거 당에서 조직부장과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며 선거와 조직 관리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집토끼보다는 '반문 빅텐트'를 기치로 상대편 영입에 더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특히 호남 지역 득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역 인사 영입에 적극적이다.

후보 직속에 새시대준비위원회를 설치하고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사무실에서 김 전 대표와 회동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을,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당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선대위와 별도 조직인 '새시대준비위원회'는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맡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1.11.2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윤 후보는 새시대준비위에 대해 "정권교체 열망은 같지만 아직 우리 당과 함께 하기를 주저하는 분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진보진영에 있었거나 진보도 보수도 아닌 사람들을 새시대준비위로 합류시켜 집권 후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치력을 발휘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 후보는 경선 캠프를 꾸릴 때부터 진보와 호남 출신 인사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20대 총선에서 광주 북구갑에 당선됐던 김경진 전 의원을 캠프 정무특보로 영입한 것이 대표적 예다. 전북 남원·순창·임실이 지역구인 무소속 이용호 의원 영입도 거의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민주당 복당 추진을 철회한 상황이다.

호남이 정치적 기반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문병호·송기석 전 의원도 일찌감치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정작 '집토끼' 잡기에는 애를 먹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예가 직전 당 대표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경선에서 맞붙었던 홍준표 의원·유승민 전 의원 영입이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김병준 위원장의 재인선 없이는 선대위 합류도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상황에서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상임위원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당 대표는 윤 후보에게 '양자택일'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경선 이후 윤 후보와 거리두기를 이어가고 있다. 윤 후보는 두 사람에게 손을 내밀고 있지만 도움을 끌어내기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정책보다 인사를 통한 지지율 극복 전략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정치학과 교수는 "선거철만 되면 인물 영입으로 부족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며 "그러나 얼마나 효과를 거뒀는지는 입증된 것이 별로 없다. 인물보다는 정책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네거티브로만 일관하고 제대로 된 정책은 보이지 않는단 점에서 아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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