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중증병상 '환자 밀어내기' 해야할 판…대전 0, 광주 2개 뿐

전문가들 "체육관에 대규모 병상을 만들든지 해야"

(전국 종합=뉴스1) 이윤희 기자, 김정호 기자, 최일 기자 | 2021-11-25 16:26 송고 | 2021-11-25 16:50 최종수정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격리치료 병동으로 한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자료사잔.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격리치료 병동으로 한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자료사잔. © News1 이재명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 후 전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000명 안팎을 기록하면서 병상수 부족 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폭증함과 동시에 중증 환자도 최고치에 달하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938명을 기록했다. 전날 4116명에 이어 이틀 연속 4000명 안팎을 기록하며 병상 부족사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전날 역대 최다 신규 확진자(1184명)가 나온 경기도의 경우 2372개(중증환자 치료병상 271개 포함)의 확진자 치료병상을 가동 중이며, 현재 사용 중인 병상은 83.6%인 1982병상이다. 닷새째 80%를 넘어서고 있다.

중증 병상은 271병상 중 82.7%인 224개가 사용 중이다. 경증환자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10개 시설)도 2529병상 중 1346병상이 차 있는 상황이다.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도는 12월 3일까지 중등증 405병상, 준중증 103병상 등 총 508병상을 추가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격리병상 2372개(중증 271개)를 확보 중인데 이달 1일과 비교하면 중증환자 병상 28개를 포함해 전체 병상 수는 90개 증가하는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선 병원들과 병상 확보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의료인력 운용과 환자 배치 등 해결해야 할 사안이 많아 생각보다 진행속도가 느리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강원도도 병상가동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 지역 역시 위드코로나 후 확진자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병상과 의료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지역은 위드 코로나 4주차인 11월 넷째 주 도내 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68.3명으로 집계됐다. 위드 코로나 시행 직전인 10월 마지막 주 22.1명보다 46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도내 하루 신규 확진자 기록은 지난 20일(75명) 역대 최다를 세운지 나흘만인 24일(87명) 또 다시 경신했다.

도내 위중증 환자도 빠르게 증가해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22.6%에서 66.7%로 급증했다. 현재 남은 중환자 병상은 강원대병원 2개, 원주세브란스병원 6개, 강릉아산병원 4개 등 총 12개 뿐이다. 중환자 병상을 포함한 도내 전담병원 가동률도 71.2%까지 치솟았다.

대전은 전날 위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 100%를 기록했다. 충남대병원 20개, 건양대병원 5개 등 25개 병상이 있지만 만실이 된 것이다. 그중 5개 병상은 수도권에서 이송된 환자가 사용 중이다.

대전시는 증세가 다소 호전된 환자들을 준중증 병상으로 이동 조치해 급한 불을 끌 방침이다. 이마저도 소진될 경우 충북대병원 등 인근지역 병원으로의 환자 이송을 고려 중이다.

광주시는 전날까지 중증 환자 전담 병상의 여유분은 2개에 불과했다. 29병상 중 27병상이 사용중(가동률 93%)인 상태다. 가동 중인 병상 중 10개는 전남에서 이송된 환자가 입원해 있다.

부산의 경우 1108개 병상 중 510개(46%) 병상이 가동 중으로, 수도권처럼 병상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를 기점으로 지역 병상 가동률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점은 우려되는 사항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방역 강화를 위한 '비상계획' 검토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많은 분이 대기 중에 중환자가 되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한다"며 "지금 의료 현장에서는 병상이 정말 하나도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재택 치료를 더 늘리겠다는 것도 반대한다. 이건 치료가 아닌 대기일 뿐"이라며 "중환자가 될 분들을 미리 병상에 입원할 수 있게 전담 병원을 빨리 확보하든지 체육관에 대규모 병상을 만들든지 해서 조정하는 게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비상계획을 시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병원은 하루하루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애를 쓰는 전쟁터다. 총알이 날아오고 포탄이 터지는데 검토할 때는 아닌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역대 두번 째인 3938명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 증가에 따라 사망자도 연일 30명대로 발생하고 있다. 전날 사망자는 39명 늘어 누적 3401명이다. 사망자 중 38명이 60세 이상이고 1명이 50대이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0.79%다.


lyh@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