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중기부, '공동 IP 플랫폼' 구축…시스템반도체 개발여건 개선 나서

중소 팹리스 全주기 지원 나서…"창업에서 성장까지"
산업 진입 문턱 낮추고 생산공정 확보·수요기반 연계도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21-11-18 16:00 송고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중소 팹리스 현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1.9.29/뉴스1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중소 팹리스 현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1.9.29/뉴스1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시스템반도체 개발 여건 개선을 위해, 정부가 내년부터 설계자산(IP)의 국산화 개발 및 해외 IP 구매·제공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인력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시제품 생산과 판로 확보 등도 다각도로 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8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제16차 BIG3 혁신성장 추진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K-반도체 전략 이행을 위한 시스템반도체 중소 팹리스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팹리스란 반도체 칩의 설계와 생산 등이 분업화된 시스템반도체 산업에서, 칩 생산을 파운드리(전문 생산업체)에 위탁하고 설계에만 집중하는 기업을 말한다.

이번 방안을 토대로 창의적·혁신적인 팹리스 기업의 △시장 진입 △시제품 생산 △판로 확보 등을 지원해 국내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키운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김희천 중기부 중소기업정책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시장 규모가 메모리 반도체의 2배 이상이고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우리가 놓칠 수 없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IP 국산화·구매 '박차'…초급 설계인력 양성 위한 교육과정 신설

팹리스 기업이 제품을 개발하려면 IP와 설계자동화 소프트웨어(설계툴)이 필요하지만, 국내는 관련 공급기업이 부족하고 개발 여건이 미흡해 거의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내년에 IP 또는 반도체 관련 전문성을 보유한 기관을 '공동 IP 플랫폼'으로 지정해 △IP 국산화 개발 △해외 IP 구매·제공을 도울 예정이다.

또한 중소 팹리스의 만성적인 설계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급인력 양성을 위한 단기 교육과정을 내년 상반기에 신설한다.

팹리스 창업기업 보육과 실습공간을 한 곳으로 연계한 '팹리스 랩허브(Lab Hub)'도 구축한다. '팹리스 랩허브'는 중기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며, 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설계교육센터가 실습지원을 맡는다.

아울러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 조달을 현실화하기 위해 중소기업 정책자금 운전자금 한도를 현행 5억원에서 10억원까지 늘린다. 정책금융 기술평가 과정에서는 무형자산의 가치평가 적용을 확대하는 등 매뉴얼을 개선한다.

정부는 이같은 지원 강화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국내 팹리스 기업이 지금보다 2배(300개)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중소 팹리스 현장 간담회에서 팹리스 현황 등에 대해 듣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1.9.29/뉴스1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중소 팹리스 현장 간담회에서 팹리스 현황 등에 대해 듣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1.9.29/뉴스1

◇팹리스 '묶음발주' 내년 중 도입…'대중소 상생협의체'도 가동

중소 팹리스의 파운드리 활용 여건도 개선한다. 팹리스는 생산공장을 보유하지 않고 설계만 전문으로 하므로, 반도체 칩을 생산하려면 대기업 파운드리에 생산을 위탁해야 한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파운드리 공급난이 지속돼 발주 물량이 적은 중소 팹리스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이에 중기부는 팹리스의 개별 파운드리 발주형태를 개선해, 내년 중 여러 팹리스가 공동으로 발주하는 '묶음발주'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파운드리와 협력관계를 가진 디자인하우스가 참여한다. 디자인하우스란 팹리스의 반도체 설계도면을 제조용 설계도면으로 재디자인하는 기업을 말한다.

내년 1월부터는 국내 모든 파운드리 기업이 참여하는 시스템반도체 분야 '대중소 상생협의체'도 가동한다. 협의체는 △팹리스의 연간 시제품 위탁 수요를 정기적으로 조사해 파운드리 공정에 반영하고 △중소 팹리스와 파운드리와의 협력과제를 발굴하는 등 상시 소통·협력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가 시설과 장비를 지원해 구축한 공공나노팹의 기능도 강화한다. 내년 하반기 예정된 나노종합기술원(대전)과 한국나노기술원(수원) 등의 기능 고도화가 완료되면, 중소 팹리스의 시제품 수요도 일부 충족될 것으로 보인다.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시스템반도체 분야로도 확대

대·중견기업과의 협력 플랫폼도 조성한다. 이를 위해 중기부의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을 시스템반도체 분야로 확대한다. 이미 8개 과제를 발굴한 상태로, 내년부터 본격 지원할 예정이다.

수요를 확보한 중견 팹리스 기업 등의 R&D과제에 4개 이내의 중소 팹리스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컨소시엄형 기술개발사업'도 내년부터 도입된다. 내년에는 10개 과제를 선정해 4년간 최대 40억원의 R&D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이는 단기·소액 위주의 개별 기업 지원에 대한 한계를 보완하는 차원이다. 팹리스의 신제품 개발까지는 통상 3년 이상이 걸리고 최소 50억원 내외의 개발비용이 소요되는데다, 성능·안전에 대한 높은 신뢰성이 요구돼 개발 제품과 수요기업 간 연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maum@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