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일양약품 오너 장남, 올해만 10억원 규모 주식 매수 왜?

경영승계 염두…주가 하락세에 책임경영 차원 시각도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2021-11-18 05:40 송고
일양약품 음성 백신공장 © 뉴스1
일양약품 음성 백신공장 © 뉴스1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의 장남 정유석 부사장이 올해 사비 약 10억원을 들여 일양약품 주식을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인한 책임경영을 실천한다는 취지이다. 업계에서는 경영승계 1순위로 꼽히는 정유석 부사장이 적극 주식 매집을 하고 있는 만큼 향후 경영승계도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유석 부사장은 올 3월부터 11월 17일까지 총 32차례에 걸쳐 일양약품 보통주 3만7366주를 장내 매수했다. 매수금액만 총 9억6289만원이다.

이에 정유석 부사장의 지분율은 3월 3.86%에서 11월 4.08%로 증가했다. 최대주주 정도언 회장의 지분율 21.84% 다음 2대 주주다. 차남인 정희석씨도 올해 3분기까지 5726주를 장내 매수했다.

같은 기간 정도언 회장의 동생인 정재훈씨는 1만424주, 손자 정세오씨는 1121주를 장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훈씨 지분율은 지난해 말 0.08%에서 0.13%, 손자 정세오씨의 지분율은 0.01%로 증가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장기적 측면에서 경영승계 차원의 지분 확보로도 볼 수 있지만, 당장 경영승계가 예상되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작년대비 주가가 하락한 만큼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식 매입이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양약품 주가는 지난해 7월 20일 10만6500원의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다. 지난해 12월 21일에는 5만2000원을 기록했고, 17일 종가는 3만50원까지 내려왔다.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개발 중단 등의 영향을 받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오너 일가의 자사주 매입과 경영승계를 위한 지분 확보가 함께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한다. 최대주주 정도언 회장이 21.84%의 지분을 갖고 있는 반면, 일양약품 오너 3세인 정유성 부사장의 지분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1948년생인 정도언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경우, 정유석 부사장이 지금까지 확보한 최대주주 지분이 많지 않아 외부로부터 경영권에 대한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또 지분 증여에 따른 상속세 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식 매수를 계기로 정유석 부사장이 가업을 이어가는 승계 구도가 더 확실해졌다"며 "정 부사장이 앞으로도 꾸준히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call@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