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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10억 넘는 부자 39.3만명…증시 활황에 3.9만명 급증

1인당 평균 금융자산 66.6억원…부의 원천은 사업소득·부동산 투자
KB금융 한국 부자 보고서…종잣돈 5억 마련 방법 주식이 가장 많아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2021-11-14 07:00 송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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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말 기준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우리나라 부자는 39만3000명으로 2019년말(35만4000명)보다 3만9000명(10.9%) 증가했다. 지난 2017년에 기록한 14.4%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이들의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66억6000만원이다.

2020년 금융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은 2019년말 코스피 지수가 2198선에서 2020년 말 2873선으로 30.8% 급등하는 등 주식시장의 활황이 큰 역할을 했다. 주가 급등으로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전년 대비 21.6% 늘어난 2618조원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4일 발표한 ‘2021 한국 부자(富者) 보고서’에 따르면 현금과 예적금, 보험, 주식, 채권 등 금융투자상품에 예치된 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들이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76%로 전년말 대비 0.07%p 상승했다.

이들의 총자산은 부동산자산 59.0%, 금융자산 36.6%로 구성됐으며 그 외 회원권과 예술품 등 기타자산이 일부를 차지했다. 부자의 부동산자산 비중은 부동산 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최근 2년간 크게 늘었음에도 금융자산 비중은 일반 가구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일반 가구의 총자산 중 부동산자산 비중은 78.2%로 부자들보다 높았으며 금융자산 비중은 17.1%에 그쳤다. 

부자가 보유한 자산 중 부동산자산 비중은 총자산이 많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또 한국 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 중 거주주택의 비중이 29.1%로 가장 컸고 빌딩·상가 비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크게 줄었다. 또한 부자들은 보유한 총자산 규모가 클수록 토지·임야, 회원권, 채권, 예술품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확대했다.
금융자산이 10억~100억원 미만인 자산가는 90.9%(35만7000명)를 차지했고 100억~300억 미만인 고자산가는 7.2%(2만8200명), 300억원 이상 초고자산가는 2.0%(7800명)였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 규모는 각각 916조원, 498조원, 1204조원으로 추정된다. 한국 전체 가계 금융자산(428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1.4%, 11.6%, 28.1%다. 

우리나라 부자 10명 중 7명(70.4%)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살고 있다. 서울이 45.5%인 17만9000명이었으며 경기 8만6000명, 부산 2만9000명, 대구 1만8000명, 인천 1만1000명 등이다. 서울 내에선 서초, 강남, 송파 등 강남 3구에 부자의 45.7%가 집중됐다. 지난 1년간 강남 3구에서 5500명의 부자가 늘었다.

부의 집중도는 서울이 압도적으로 높고 광주, 부산, 대전, 대구, 제주, 경기, 인천 순이었다. 서울 내에선 강남, 서초, 종로, 성북, 용산, 영등포의 부의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최소 총자산은 100억원이며 최소 연소득은 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최소 부동산자산은 50억원, 최소 금융자산은 30억원이었다. 한국 부자 중에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38.8%에 그쳤다. 

한국 부자들이 현재의 자산을 축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천은 노동에 의한 ‘사업소득’(41.8%)의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부동산 투자(21.3%), 상속·증여(17.8%), 금융투자(12.3%), 근로소득(6.8%)이었다. 한국 부자들은 부의 원천이며 성장의 기초가 되는 종잣돈의 최소 규모를 5억원으로 봤다. 최소 종잣돈을 모은 시기는 평균 42세였다. 부자들이 종잣돈을 마련한 방법은 주식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거주용 주택, 거주용 외 아파트, 거주용 외 재건축 아파트, 상가 순이었다.

부자들이 부를 늘리는데 활용하는 가장 큰 동력은 ‘목표금액’이었다. 목표금액의 평균 규모는 111억원으로 보유 자산의 1.7배에 달했다. 두 번째 성장 동력은 부채 사용으로 자산이 많을수록 사용하는 부채규모도 컸다. 부자들이 활용하는 부채 규모는 평균 7억7000만원이며 이중 임대보증금이 69.6%, 금융부채는 30.4%였다. 부자들은 또 저축과 자산 배분 전략도 부를 늘리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부자들은 부자를 부자답게 만드는 자산 외 요소 1순위로 가족 관계를 꼽았고 부자가 원하는 부자상은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는 부자’였다. 부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지위는 ‘직업’이었으며 사회적 관계 측면에선 ‘비즈니스 모임’이었다. 또 사회공헌을 실현하는 방법으로는 기부를 고려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KB금융그룹은 올해로 11년째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간했다. 부자의 라이프스타일과 투자행태 파악을 위해 지난 6월1일부터 7월16일까지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자산가 400명, 금융자산 5억~10억원 미만 200명을 대상으로 개별면접조사를 실시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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