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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 선도하는 EU…2035년 전기차에 '올인'

[2050 탄소제로 ①] 내연기관 차량 퇴출로 친환경차 전환에 ‘속도’…수송분야 감축 강화
EU 산업계, 급속한 정책 전환에 우려 목소리…넷제로 전환에는 '동참'

(글래스고=뉴스1) 나혜윤 기자 | 2021-11-02 06:00 송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청사 전경.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청사 전경.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글로벌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 대응해 오고 있는 유럽연합(EU)이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선도하고 있다. 2020년 EU 27개국의 온실가스 배출은 1990년 대비 24% 가량이 감축됐으며 같은 기간 총 GDP가 60% 가량 성장했음에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데 성공해 경제성장과 온실가스 배출간의 '탈동조화'가 가능함을 보였다.

EU의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은 산업화 이후 진행된 온실가스 배출이 만든 지구온난화의 도덕적 책임과, 이를 활용한 저탄소경제로의 전환으로 EU의 자체적 산업경쟁력을 높이려는데 있다고 볼 수 있다.
2일 EU·환경부·외교부 등에 따르면 EU는 지난해 9월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1990년 대비 '최소 55%'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2035년부터 휘발유·디젤 등 내연기관 엔진 차량의 신차 판매 금지, 탄소함량이 많은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등에 대한 국경 탄소세 도입 계획을 밝혔다.

이 중에서도 특히 유럽연합은 수송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약 21%를 차지하고 있는 EU의 수송분야는 오히려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며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EU의 '핏 포(Fit for) 55' 수송분야 정책에 따르면 EU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전기차 충전소 보급 확대 및 친환경차 판매 촉진을 통해 기존보다 강화된 온실가스 배출 저감 목표를 설정했다. 
핏 포 55는 EU가 지난 7월 발표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12개 항목을 담은 입법 패키지로, 2030년까지 평균 탄소 배출량을 1990년의 55% 수준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담았다.  

특히 승용차의 이산화탄소 평균 배출량을 2030년 37.5%에서 55%, 승합차(밴)는 31%에서 50%로 강화했다. 2035년에는 ‘100%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플로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를 포함해 내연기관을 장착한 자동차의 '완전 퇴출'을 선언했다. EU가 이처럼 내연기관 완성차의 판매를 엄격히 금지키로 하면서 실질적인 탄소감축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핏 포 55 패기지에 담긴 강력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 정책과는 별개로 EU는 이미 자동차 산업에서 큰 변환을 꿰하는 중이다. 올해 EU에서 판매된 신차는 평균 탄소배출량이 95g/km를 초과해선 안되며 내년부터 초과될 경우 1g당 95유로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우리나라 경차 모닝이 킬로미터 당 104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과 비교해 볼 때, EU가 내연기관 자동차만을 판매해서는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

다만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EU의 온실가스 관련 규제에 대해 EU의 산업계도 달가운 반응은 아니다. 하지만 탄소제로를 향한 시대 전환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대를 이루며 혁신에 나서고 있다.

올리버 집세 BMW CEO는 "2030년 자동차 탄소 배출량 기준을 강화하자는 제안은 보다 짧은 시간에 전기차 수요의 급증이 일어나야 가능하다"면서 "EU의 각 기관들이 규제를 만들거나 특정 기술을 금지하는 것보다 혁신을 일으키는 데 집중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무공해차 전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제조사에 대한 규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도 EU의 자동차 업계는 탄소중립 시대로의 전환에는 동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BMW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을 약속했다. BMW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억톤 이상 감축하겠다고 밝혔고, 폭스바겐은 올해 전기차 100만대를 인도하고 2030년 순수전기차 판매비중을 70%까지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우리나라 역시 수송 분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다양한 친환경차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국내 완성차 업계도 전기차 전환 전략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현대는 2030년부터 유럽, 중국, 미국 등 핵심시장에서 BEV 전환을 우선 추진하고 2040년에는 핵심시장의 전차종 전동화 전략을 수립했다. 기아는 2026년까지 BEV 11개 차종을 구축하고 2030년에는 BEV 판매 비중을 34%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달 탄소중립위원회가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40% 상향안을 제시하면서, 수송 부분의 탄소배출량을 2018년 9810만톤에서 6100만톤으로 37.8% 감축할 계획을 밝혔다. 또 전기차와 수소차 비율은 85%까지 늘릴 예정이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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