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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야권, 후보단일화에도 '패배'…공산당과의 제휴 무리수였나

제1야당 입헌민주당 의석, 기존 109석에서 13석이나 줄어
'극좌' 공산당과의 선거 제휴가 중도층 이탈 불러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2021-11-01 08:53 송고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지난달 31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참패했다. 의석이 선거 전 109석보다 13석이나 줄었다. 주요 야당이 지역구 약 70%에서 후보 단일화로 맞섰는데도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인지 일본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국가관이나 기본 정책이 다른 일본 공산당과의 협력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익명의 입헌민주당 후보자를 인용해 "공산당과의 제휴를 어필하면 종래의 지지자나 무당파층이 이탈해 버린다"고 전했다.
공산당은 자위대를 위헌이라고 주장하고 미일 안전보장조약의 폐기를 주장하는 등 다른 야당과 정책적 격차가 크다. 공산당과의 선거 제휴는 여당인 자민당으로부터 '입헌공산당'이라는 비판을 초래하는 등(아소 다로 부총재) 그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입헌민주당의 지지 단체인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연합)도 "공산당과의 각외 협력은 있을 수 없다"며 반발이 나왔다. 일부 노조는 입헌민주당 지원에 나서지 않았다. 같은 연합의 지원을 받는 국민민주당의 타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입헌민주당과 공산당의 협력에 대해 "국민은 정책을 팽개친 당리당략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입헌민주당은 공산당, 국민민주당, 레이와신센조, 사회민주당 등 야권과 213개 선거구에서 후보자를 단일화했다. 이는 전체 소선거구 298곳의 70%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중 야당 후보가 이긴 비율은 30%가 채 안 됐다. 정권 심판표 일부가 입헌민주당이 아닌 타당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는 야권 단일화에 대해 "일정한 효과는 있었다"고 옹호했다.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를 물러날 의사는 "없다"고 부정했다.

야권은 이번 선거 결과를 토대로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에 어디까지 후보를 단일화하는지를 포함한 전략 재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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