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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동기동창' 기춘 "전두환 옹호, 부화뇌동하는 너는 틀렸다" 비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1-10-21 11:19 송고 | 2021-10-21 12:22 최종수정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 News1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부른 가운데 그의 대학 동기가 "네가 그렇게 살아왔다는 자백으로 들린다"며 비판했다.

기춘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과 나는 대학 동기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기 전 이사는 "박정희 말기인 1979년에 대학에 들어가니 캠퍼스에 학생보다 형사가 더 많았다"면서 "학교 안에서 시위를 해도 10분이면 주동자를 잡아가 3년 정찰제 징역을 매겼다"고 적었다.

그는 "그리고 박정희가 죽은 다음 민주화 열기는 전두환의 탱크에 짓밟혔다. 광주에서 시민들을 살육했다"며 "캠퍼스는 공수부대 주둔지가 됐다. 기숙사에 살던 학생들은 아닌 밤에 홍두깨로 두들겨 맞고 쫓겨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디자인 전공 미대 학생들이 만들어 전시하고 있던 자동판매기 모형은 동전이 아니라 개머리판에 알사탕을 내놓아야 했다. 박정희, 전두환 정권은 나처럼 조용한 학생도 학생 운동으로 몰아세웠다"고 주장했다.

기 전 이사는 "전두환은 몇 달 후 학교 문을 다시 열면서 학생들을 매수하려고 했다. 갑자기 엄청난 장학금을 풀었다"면서 "조교 형님이 나더러 우리 동기들의 장학생 명단을 만들어 오라고 하는데, 서로 얼굴도 본 적 없는 상황이라 대충 서울에서 먼 순서대로 써서 보냈다. 장학금 줬으니 전두환에게 고맙다고 해야 하나? 2년 지나고 보니 써진 순서대로 감옥에 갔다"고 밝혔다.

또 그는 "전두환 정권은 학교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학원 안정법까지 만들려고 했다. 서해 외딴섬에 수용소를 만들어 시위할 우려가 있는 학생은 가두겠다는 발상이었다"고 말했다.

기준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기동창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기춘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기 전 이사는 과거 경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전두환 시절에 경제가 잘 돌아갔다고 말하지만, 이는 바닥을 친 박정희 말기와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이라며 "강제로 기업 소유권을 재편한 후 '3저(低)'라는 대외적 환경이 재벌들의 몸집을 불리는 데 큰 기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두고 전두환이 정치를 잘한 것으로 말하는 분들도 있고, 윤석열 같은 X들이 부화뇌동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기 전 이사는 "많은 논란이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전두환은 이를 본인 주머니 채우는 기회로 활용했다. 노태우 대통령 시절에 전두환과 노태우가(家) 재벌들은 공갈쳐 조 단위로 뜯어낸 것이 밝혀졌고 법원에서 유죄로 확정됐다"며 "전두환은 그때 빼돌린 돈을 아직도 숨겨두고 추징금을 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기 전 이사는 "윤석열, 이 친구는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왔는데 전혀 다른 기억을 하고 있다. 쿠데타하고 광주에서 학살한 것만 문제일 뿐 다른 일은 잘했다는 식이다. 대통령이 삥땅한 건 기억도 나지 않는 모양"이라면서 "결과만 합리화할 수 있다면 헌법 체계를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불구로 만든 것도 용서할 수 있다는 식이다. 검찰총장 윤석열이 그렇게 살아왔다는 자백으로 들린다. 검찰총장이 해서는 안 되는 짓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택적으로 기억하는 것은 당구장에서 놀다 보니 못 본 게 아니라 품성 탓이다. 너는 틀렸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발언해 질타받았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대통령이 만기친람해서 모든 걸 좌지우지하지 않고 각 분야의 뛰어난 인재들이 능력과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해서 국정을 시스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비난이 쏟아지자 그는 "전두환 정권이 독재를 했고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12.12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당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다. 제 역사의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 전 이사는 윤 전 총장과 같은 해인 1979년에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에 입학한 동기동창이다. 그는 2003~2006년 청와대 정무수석실과 시민사회수석실에서 행정관을 지냈으며, 2018년 2월 재외동포재단 사업 이사로 임명됐다가 임기 7개월을 남기고 해임됐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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