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원주 환경미화원 정원 감축 놓고 시끌

시설공단 “용역 결과 업무량 줄어”
노조 “엉터리 자료 다수…부실 용역”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2021-10-14 05:00 송고
강원 원주시 시설관리공단 전경. (원주시 시설관리공단 제공.) 2021.10.13/뉴스1
강원 원주시 시설관리공단 전경. (원주시 시설관리공단 제공.) 2021.10.13/뉴스1

강원 원주시시설공단(이하 공단)이 환경미화원 정원 감축을 검토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단은 최근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정원 감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환경미화원 노조는 연구용역이 부실하게 이뤄졌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공단이 마련한 ‘가로청소(거리청소) 운영체계 개선안’에는 환경미화원 정원을 현 126명에서 113명으로 13명 줄이는 내용이 담겨 있다.

13명 중 6명은 공단 내 다른 부서로 옮기고, 7명은 정년퇴직 대상자이어서 현 환경미화원들에게 피해가 가는 강제적 구조조정이 아닌 인력 재배치라는 게 공단의 설명이다.

공단은 전문업체에 의뢰한 ‘가로청소 노선 체계 검토 용역’에서 정원을 25명 감축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급격한 감축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 13명 감축으로 결론을 내렸다.
공단이 환경미화원 정원 감축을 추진하는 건 장비 확충으로 환경미화원 업무량이 이전보다 줄었다는 판단에서다.

공단은 지난해 5월 위탁업체 소속이었던 환경미화원 126명 전원을 직고용했고, 이후 노면청소차량 4대를 도입했다.

공단 관계자는 14일 “노면청소차량은 1대당 인력 수십 명의 청소량을 소화할 수 있다”며 “환경미화원 1인당 하루 평균 청소거리는 4.76㎞, 하루 평균 수거량은 100리터 쓰레기봉투 2개 정도 수준에 그쳐 일일 8시간에 못 미치는 근무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노총 중부지역일반노동조합 원주시 시설관리공단지회가 원주시 시설관리공단 주변에 내건 환경미화원 인력 조정안 반대 현수막. (독자 제공.) 2021.10.13/뉴스1
최근 민주노총 중부지역일반노동조합 원주시 시설관리공단지회가 원주시 시설관리공단 주변에 내건 환경미화원 인력 조정안 반대 현수막. (독자 제공.) 2021.10.13/뉴스1

이에 대해 환경미화원 노조는 용역에 쓰인 현황자료 중 다수가 실제와 차이가 있는 등 신뢰도가 떨어져 공단이 내놓은 개선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용역에 나온 청소거리와 실제 청소거리가 다른 경우가 부지기수다”면서 “환경부 연구자료에 나온 기준으로 청소시간을 측정했다고 하는데 환경부 연구자료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또 노조는 3~8년 전인 2013~2018년 연간 폐기물 발생 현황이 용역에 쓰인 점도 문제를 삼고 있다.

노조 측은 “근래 현황이 반영되지 않은 결론이 합당하냐”며 “원주는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데 환경미화 인력을 줄인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노조는 정원 감축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집회를 이어가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조한경 민주노총 중부지역일반노조 원주시시설공단 지회장은 “공단의 연구용역은 원주시와 무관한 자료를 기초로 현재와 미래 상황을 최대한 배제했다”며 “인력감축만을 목적으로 짜인 연구 없는 연구용역으로 수립한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skh881209@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