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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에 축적되지 않고 종양에 도달하는 나노입자 개발

원자력연, 지르코늄-89 표면개질 간 축적 난제 극복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2021-10-13 11:00 송고
지르코늄-89 철나노입자가 종양에 도달하는 모습을 설명하는 이미지(원자력연 제공) ©뉴스1
지르코늄-89 철나노입자가 종양에 도달하는 모습을 설명하는 이미지(원자력연 제공) ©뉴스1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사이클로트론을 활용해 간에 축적되지 않고 종양에 도달하는 의료용 철 나노입자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13일 원자력연 가속기동위원소연구실 박정훈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100~200nm 크기로 조절한 철 나노입자 내부에 영상진단용 동위원소 ‘지르코늄-89’(Zr-89)를 안정적으로 결합하고, 고분자로 코팅해 표면 전하를 중성으로 만들었다.
연구팀은 나노물질이 간에 오래 머물지 않고 통과해 종양에 도달하는 결과를 영상으로 직접 확인했다.
  
음전하 혹은 양전하를 띠는 기존의 ‘지르코늄-89’표지 나노입자는 혈청 단백질과 엉겨 뭉치는 특징이 있다.

이렇게 뭉쳐 크기가 증가한 입자는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에 잡혀 간에 쌓인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나노입자는 고분자를 코팅하는 표면개질 과정을 거쳐 중성에 가깝게 바꿨기 때문에 혈청 단백질과의 결합이 줄고, 입자끼리 뭉치지 않게 돼 무사히 종양까지 도달할 수 있다.

특히, 연구팀은 나노입자를 철과 천연물인 글루탐산을 조합해 럭비공과 같은 타원형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종양에 잘 안착하지 못하는 기존의 원형 입자와 이동성이 떨어지는 막대형 입자의 단점을 극복한 것이다.
나노입자에 결합시키는 동위원소에 따라, 진단용뿐 아니라 치료용 나노의약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서울대 방사선의학연구소 강건욱 소장은 “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지르코늄 나노물질은 간에 축적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돼 의료용 소재로서 발전 가능성이 매우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Journal of Materials Chemistry B’에 이달초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km503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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