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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키맨들' 또다른 계획 있었나…올해 대기업서 자금 동원

남욱·정영학 등 관여 '아이디에셋'에 대형 제약사 3억 투자
청담동 54억 매입 건물에 관계사 속속…유동규도 연관 의혹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21-10-11 10:33 송고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아이디에셋 사무실 모습. 사무실 내부에 불은 켜져 있지만 직원은 상주하지 않았다. © 뉴스1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아이디에셋 사무실 모습. 사무실 내부에 불은 켜져 있지만 직원은 상주하지 않았다. © 뉴스1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등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들이 관계된 회사가 올해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자금을 동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국내 대형 제약사인 A사는 올해 부동산 개발 회사인 '아이디에셋'에 3억원을 투자했다. 아이디에셋은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인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회사다.
아이디에셋은 남 변호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회사인 '엔제이에스피엠'과 서울 구로구의 사무실을 함께 법인 주소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아이디에셋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유모씨(40) 역시 남 변호사의 또 다른 회사 '엔에스제이홀딩스'(옛 천화동인4호)의 사내이사를 맡은 바 있는 이모씨(42)의 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7년 7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유모씨와 함께 아이디에셋의 공동대표를 맡았던 정모씨(49)는 대장동 사건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정영학 회계사의 가족으로 추정된다. 정씨는 정 회계사가 지인의 회사를 인수한 뒤 부동산 개발업체로 전환시킨 가족법인 '성조씨엔디'의 등기부등본에도 감사로 이름을 올렸다.

대장동 민관공동개발 입찰 공고 두달 뒤인 2015년 4월에 설립된 아이디에셋은 지난해 초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빌라를 54억원에 매입한 뒤 지하 1층·지상 6층의 규모의 건물을 세웠다. 이 건물에는 남 변호사가 설립한 또 다른 법인인 엔에스제이홀딩스, 엔에스제이에셋 등이 자리를 잡았다.
이들 회사와 함께 아이디에셋의 강남구 청담동 건물에 입주한 또 하나의 회사인 '아이오플레스'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그의 부하였던 정민용 변호사가 성남도시개발 공사를 퇴직한 이후 설립한 '유원홀딩스'와 사실상 같은 회사라는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하다. '아이오플렉스'가 유원홀딩스와 같은 전화번호를 사용해온 이력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엔에스제이홀딩스의 사내이사를 맡았던 이모씨는 아이오플렉스의 사내이사로 올라있다. 아이디에셋과 엔에스제이홀딩스, 엔에스제이에셋, 아이오플렉스는 2019년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서초구의 한 사무실을 똑같이 회사 주소로 사용하기도 했다. 결국 이들 회사들 모두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관계자들이 함께 사업 추진을 논의하고 개발 이익을 공유·재투자하기 위해 설립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

이들 회사들이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아이디에셋은 현재까지 서류만으로 존재하는 유령회사로 인식됐다. 하지만 수십억대 부동산을 매입하고, 대기업을 통해 투자까지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또 다른 부동산 개발 사업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자금을 동원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한편, 투자 이유를 묻는 질문에 A제약사 관계자는 "아이디에셋이 전환사채를 발행한 것에 투자를 한 것이다"라며 "최근에 금리가 낮기 때문에 자금 운용 차원에서 여기저기 투자를 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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