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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北포탄 세례 뚫고 응사…김정수 해병소령에 화랑무공훈장

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11년 만에 생존 장병 18명 훈·포장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21-10-01 11:48 송고 | 2021-10-01 12:41 최종수정
김정수 해병대 소령 (해병대 제공) © 뉴스1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전' 때 북한의 도발에 맞서 싸운 해병대 장병들이 1일 훈·포장을 받았다.

해병대사령부 소속 김정수 소령을 비롯한 연평도 포격전 유공자 중 생존 장병 18명(현역 5명·예비역 13명)이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의 해군 대형수송함 '마라도함'(1만4500톤급) 함상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화랑무공훈장 등을 각각 받았다.
'연평도 포격전'은 2010년 11월23일 북한군이 황해남도 옹진반도 개머리 진지에서 우리 측 서해 대연평도(인천 옹진군 연평면)를 향해 170여발의 포를 쏘면서 벌어진 전투다.

당시 우리 군도 K-9 자주포를 80발 가량 쏘며 대응했으나 서정우 하사(당시 병장)와 문광욱 일병(당시 이병) 등 해병대원 2명이 숨지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민간인도 2명이 목숨을 잃고 3명이 다치는 등 인명 및 재산피해가 컸다.

이날 화량무공훈장을 수훈한 김 소령은 포격전 때 해병 연평부대 포7중대장(당시 대위)으로 근무하며 자주포 대응 사격을 현장에서 직접 지휘했던 인물이다.
해병대 K-9 자주포 (뉴스1 DB) © 뉴스1
해병대 K-9 자주포 (뉴스1 DB) © 뉴스1
 
당시 K-9 해상 사격훈련을 진행 중이던 포7중대는 김 소령의 지시로북한의 공격을 받은 지 10여분 만에 대응에 나서 북한군에도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우리 군은 연평도 포격전에 따른 북한군의 사상자 규모가 40여명에 이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소령은 2011년 4월 해병대사령부가 펴낸 연평부대원 수기 '우리는 승리했다'에서 "포탄이 낙하하는 상황에서 즉각 사격준비를 지시했다. 중대원들은 차분하면서 대담하게 사격을 준비했고, 2문이 준비 완료 보고를 했다"며 "그 중 1문에선 얼마나 화가 났던지 3번이나 '사격 준비 끝!'을 외쳤다"고 적기도 했다.

그러나 포격전 전사자인 서 하사와 문 일병 등 2명이 이후 화랑무공훈장에 추서된 것과 달리, 생존 장병들은 정부로부터 상훈을 받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군 당국은 이번 국군의 날 기념식을 앞두고 공적심사위원회를 열어 포격전 생존 장병들에 대한 훈·포장 수여안을 정부에 제출했고, 정부도 최근 국무회의에서 이를 의결했다.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위렵탑 참배하는 해병 연평부대원들. (해병대사령부 제공) 2016.11.23/뉴스1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위렵탑 참배하는 해병 연평부대원들. (해병대사령부 제공) 2016.11.23/뉴스1

국방부는 이날 김 소령의 화랑무공훈장 수훈에 대해 "현역군인이 이 훈장을 받은 건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2011년 1월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해상에서 해적에 피랍된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한 작전)에 참여한 UDT 등 부대원들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포격전 유공자인 천중규·김상혁 상사에겐 인헌무공훈장이, 이준형 중사에겐 무공포장이 수여됐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연평도 포격전 이후 10년 넘게 '연평도 포격 도발'을 그 공식 명칭으로 사용해오다 올 3월 말 '연평도 포격전을 공식 명칭으로 사용한다'는 지시를 각군 부대에 하달했다. "'연평도 포격 도발'이라고 부르면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한 느낌을 받는다"는 전사자 유가족의 의견과 해병대의 건의를 받아들인 결과다.

문 대통령도 이에 앞서 3월26일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포격전 전사자 서 하사와 문 일병을 "연평도 포격전 영웅들"이라고 불렀다.

이날 국군의 날 기념식에선 연평도 포격전 유공자들 외에도 육군 제51보병사단 등 11개 부대가 대통령 표창을, 그리고 '미라클 작전'(지난달 아프가니스탄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함락된 뒤 우리 정부·기관 등에 고용돼 일했던 현지인 조력자들을 국내로 이송한 작전) 등을 완수한 공군 5공중기동비행단이 특별부대표창을 받았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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