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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의 똑똑한 기업지원'…창업·중소기업 수출길 '활짝'

해외 홍보·판로 개척·수출 간소화 등 '수원형 특화 수출시책' 눈길
'저비용 고효율' 기업지원…적극행정 실천 사례·벤치마킹 줄이어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2021-09-29 06:00 송고
수원시가 창업·중소기업 수출 지원사업 일환으로 추진한 'arirangTV 영상 제작·송출 지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염태영 수원시장. © 뉴스1
수원시가 창업·중소기업 수출 지원사업 일환으로 추진한 'arirangTV 영상 제작·송출 지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염태영 수원시장. © 뉴스1

경기 수원시 소재 창업·중소기업들에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도리어 비대면 수출길이 열리며 코로나19 상황 이전 못지 않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회사 규모가 작거나 수출 업력이 짧은 탓에 코로나19는 더 큰 위기로 다가왔지만 이를 기회를 바꿀 수 있었던 데는 수원시가 창업·중소기업을 위해 추진한 다양한 수출 지원 시책이 주효했다. 이른바 '수원형 특화 수출시책'이다.
대표적인 수원형 특화 수출시책으로는 △원스톱 Door To Door 수출운송 지원 사업 △arirangTV 영상 제작·송출 지원 사업 △Hybrid 수출판매개척단 추진 등이 있다. 여기에 사례 중심의 수출역량 강화 교육도 창업·중소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우정청과 손잡고 '판매자→구매자' 원스톱 수출 실현

가장 눈길을 끄는 사업은 경인지방우정청과 협력해 진행하는 수출운송 지원 사업이다.
창업 또는 소기업의 경우 수출 계약을 따냈다고 해도 해외 운송 문제가 큰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수원시와 우정청의 협업이 이들의 고충을 덜었다. 내륙운송→수출통관→국가 간 수출→수입통관→내륙운송 등 기존 5단계인 수출실무절차를 '판매기업→소비자' 한 단계로 간소화한 것이다.

개별 기업으로는 이러한 수출이 불가능했지만 수원시가 기업들을 모집했고, 지역경제 활성화 취지에 공감한 우정청이 기꺼이 동참하면서 시너지가 생겼다. 기업은 수출 계약 성사에 주력했고, 우정청은 물류 운송을 원스톱으로 해결했다. 우정청이 국가기관인 점에서 기업들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신뢰감 역시 높아졌다.

올해 수원지역 20개 창업·중소기업이 수출 간소화 혜택을 보고 있다. 시의 사업 예산은 5000만원. 말 그대로 '저비용 고효율' 수출 지원이다. 코로나19 시기 기업지원을 고민하던 수원시의 기업 지원 아이디어가 돋보인 사례다. 물론 새로운 업무에 대한 수고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취지 하나로 운송 지원을 결정한 우정청의 역할도 컸다.

시의 이같은 수출지원은 입소문을 탔고 타 지자체들의 벤치마킹이 이어졌다. 그 결과 우정청은 수원시에 이어 용인·안산·부천시, 인천 남동구 등과도 같은 방식의 수출지원에 나선 상태다.

우정청 관계자는 "수원시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셨고, 취지가 너무 좋아 검토 후 사업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스톱 Door To Door 수출운송 지원 사업 자료사진. © 뉴스1
원스톱 Door To Door 수출운송 지원 사업 자료사진. © 뉴스1

◇전세계 각국에 제품 홍보…기업 이미지 제고·매출도 '쑥쑥'


지난해 시작한 'arirangTV 영상 제작·송출 지원 사업'은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출장조차 허락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굴한 수원시만의 대표 기업지원 시책이다.

창업·중소기업이 만들어 낸 제품의 특장점을 살린 홍보영상을 제작하고, arirangTV를 통해 전세계 106개국에 송출되도록 한 것이다.

제품정보 분석부터, 홍보영상 대본구성, 연출, 촬영 등은 물론 해외 소비자를 위해 영문번역, 특수자막, 전문 성우 더빙 등도 지원했다.

지난해와 올해 김서림 방지천을 생산하는 나노에코웨이(광교 창업센터) 등 지역 32개 창업·종소업체가 혜택을 받았다.

나노에코웨이의 경우 2019년 4억5000만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32억으로 급상승했고, 올해는 이미 지난 8월 기준 매출 30억원을 돌파했다.

나노에코웨이 노태훈 대표는 "시장이 커지는 시점에 해외 판매 크레딧이 없어 고민이 컸는데, 시의 도움으로 arirangTV 채널에 회사를 알리게 됐다"며 "해외 바이어들과의 수출상담 시에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수원시 'Hybrid 수출판매개척단'이 홍콩 바이어들에게 지역 창업중소기업의 수출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 뉴스1
수원시 'Hybrid 수출판매개척단'이 홍콩 바이어들에게 지역 창업중소기업의 수출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 뉴스1

◇홍콩 50개 회사에 '대면 같은 비대면' 수출 상담

올해 초 진행한 'Hybrid 수출판매개척단' 역시 수원시의 '똑똑한 기업지원' 사례로 꼽힌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해 홍콩 바이어 50개사를 대상으로 '수출개척 업무와 원격 대면영상'을 지원한 사업이다.

사업 장소는 외국 바이어 대상 공신력 강화를 위해 대외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수원컨벤션센터를 활용했다.

지난 2월 수원지역 창업·중소업체 5곳과 홍콩 바이어 50개사가 세계적인 영상통화시스템 줌(ZOOM)을 통해 한 자리에 모였다.

수출판매개척단은 홍콩 바이어에 미용, 뷰티, 건강, 아이디어성 생활용품, 보안제품 등을 소개했다. 사전에 제품·카다로그 실물 등을 발송, 협상 여건을 강화했다. 이른바 '영상 대면' 수출상담회다.

개척단의 도움을 받은 업체들은 저마다 앱 시스템을 시연했고, 바이어들은 이들의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 당시 현금 거래로 바이어 26개사에서 6만6000달러어치 제품을 구매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다시 시작되면서 수출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소 수출기업들이 피해를 최소화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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