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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숙 의원 "집배원들, 점심시간 제대로 못 챙겨…노동·휴식권 보장해야"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21-09-26 13:21 송고
양정숙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양정숙 국회의원실 제공)  /뉴스1
양정숙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양정숙 국회의원실 제공)  /뉴스1

우정사업본부 소속 집배원들이 점심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로부터 입수한 '집배원 점심시간 활용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집배원 78%가 점심시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민주우체국노조 경인지역본부가 인천대학교 노동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전국 집배원 601명을 대상으로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양 의원은 응답자 중 '점심시간을 제대로 사용한다'고 답한 비율이 2.83%(17명)에 불과했고 '조금 그렇다'는 6.99%(42명), '보통이다'는 11.98%(7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점심시간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전체 절반 수준인 48.75%(293명)로 가장 많았으며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29.45%(177명)까지 포함하면 전체 78%가 점심시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실제 점심시간을 사용한 시간에 대해서도 '평균 30분' 이내가 37.44%로 가장 많았고 '20분 이내'도 33.1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거의 거른다'는 응답도 18.14%(10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1주일 평균 조사에서는 평균 2일 거른다는 응답이 33.56%(14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평균 3일 19.59%(87명), 1일 24.77%(149명) 순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5일 내내 거른다는 응답도 13.51%(81명)로 10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양 의원은 "집배원이 우편물 및 택배 분량으로 인해 점심시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점심식사 도중에도 계속 고객 응대를 해야 한다"며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편의를 제공하는 건 맞지만 집배원의 점심식사 시간까지 빼앗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점심식사 중 고객 전화응대를 경험한 적 있다고 답한 비율은 98%(589명)으로 거의 모든 집배원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지어 식사 중 고객이 우편물 수취를 위해 식사 장소로 방문한 경우가 자주 또는 조금 있다는 비율도 51%(300명)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 의원은 "우정사업본부 소속 집배원은 점심시간을 포함해 근무 중 절반 이상이 외근을 하고 있는 서비스 직종으로, 그동안 집배원 과로사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점심시간 부족 등 보편적인 근무 형태는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주52시간 제도 정착과 질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집배원에 대한 휴식권 및 노동권을 확보하는데 본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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