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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파산 임박에도 글로벌 시장 진정 국면

"제2의 리먼 사태까지 가지는 않을 것“
"모닝스타 등 펀드들, 채권 매집 늘려"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21-09-22 09:03 송고 | 2021-09-22 09:18 최종수정
홍콩에 위치한 헝다그룹 건물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홍콩에 위치한 헝다그룹 건물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중국의 제2 부동산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마감 시한이 임박했지만 이것이 제2의 리먼 사태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과 투자자들의 관망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이 진정되고 있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0일에는 헝다그룹 파산 우려가 시장을 강타했지만, 전날 미국의 뉴욕 증시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와 미국 회사채 시장 역시 안정세를 나타냈다.
뉴욕에 본사를 둔 베스포크의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보고서에서 "헝다그룹의 붕괴로 인한 여파 우려가 상당하다"면서도 "하지만 지금까지 그러한 우려가 과거 일어났던 신용시장의 광범위한 붕괴로까지 이어질 신호는 없다"고 밝혔다.

헝다그룹은 23일에는 내년 3월 만기 채권과 관련하여 8350만달러(약 989억원)의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또한 2024년 3월 만기 채권에 대해선 29일에 4750만달러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헝다그룹이 지불 예정일로부터 30일 내 이자를 결제하지 못하면 두 채권 모두 채무 불이행으로 처리된다. 현재 헝다그룹은 약 3000억 달러(350조원)의 부채를 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헝다그룹이 지난 20일 최소 2곳의 은행에 대출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 주택도시농촌개발부(주택부)는 이 같은 지불 지연을 미리 예상했다고 전했다.

헝다그룹 사태에 대해 전 세계 투자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이 잠재적인 여파를 평가하려고 애쓰는 가운데, 게리 겐슬러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미국 시장이 지난 2007~2009년 금융 위기 이전보다 주요 기업의 채무 불이행으로 인한 잠재적 글로벌 충격을 흡수하기에는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헝다그룹의 채무 불이행 사태가 임박했음에도 일부 펀드는 최근 몇달 동안 포지션을 늘려왔다. " 펀드계의 거인 블랙록과 투자은행인 HSBC와 UBS는 헝다그룹의 채권을 가장 많이 매입해 왔다. UBS 자산운용과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도 마찬가지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에 대한 직접 지원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NP파리바는 한 보고서에서 헝다그룹의 3000억달러에 달하는 미결 부채 중 500억달러 미만이 은행 대출로 조달되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중국 은행 부문이 잠재적인 부실 채권을 흡수할 충분한 완충장치를 가지고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

씨티그룹 자회사들은 내년 3월에 만기가 도래하고 23일 만기가 돌아오는 8350억달러의 이자에 대한 헝다그룹 채권의 수탁자 및 지급대행 역할을 하고 있다.

다니엘 로메로-압실로스 씨티그룹 대변인은 전날 이메일에서 "우리는 헝다그룹의대출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은 없다"며 "상대적인 신용 위험을 통한 간접적인 노출은 적고, 위험 집중도 역시 없다"고 말했다. 그는 헝다그룹의 지급 예정에 대한 언급은 회피했다.

헝다그룹 창업자인 쉬자인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헝다그룹이 부동산 구매자, 투자자, 파트너 및 금융 기관에 대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일 중추절(추석) 휴무였던 중국 본토 증시,채권시장, 외환과 상품 선물시장 등은 22일 거래를 재개한다. 다만 홍콩 금융시장은 22일 공휴일로 휴무한다.

홍콩증시에서 헝다그룹의 주가는 20일 10%나 폭락한 후 21일 장중 7% 떨어졌다가 0.4% 하락으로 마무리됐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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