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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구글어스로 찾아본 北 '열차 미사일' 발사 지점

평안북도 양덕군 북동쪽 14.5㎞ 철길 구간 추정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21-09-17 11:07 송고 | 2021-09-17 13:30 최종수정
북한이 지난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조선중앙TV 캡처) © 뉴스1
북한이 지난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조선중앙TV 캡처) © 뉴스1

북한이 지난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 검열 사격훈련의 일환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장소가 특정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북한 무기체계 전문가 네이선 헌트는 16일(현지시간)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이번 미사일 발사현장 사진과 영상, 그리고 우리 군이 미사일 발사장소로 지목한 평안남도 양덕 일대의 인공위성 사진을 대조한 결과, 북한이 '북위 39도 16분 31.6초, 동경 126도 48분 17.1초' 부근에서 미사일을 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 사격훈련을 실시한 곳으로 추정되는 평안북도 양덕군 북동쪽 철길 구간 (구글어스 캡처) © 뉴스1
북한이 지난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 사격훈련을 실시한 곳으로 추정되는 평안북도 양덕군 북동쪽 철길 구간 (구글어스 캡처) © 뉴스1

헌트가 지목한 장소는 평안남도 양덕군에서 북동쪽으로 약 14.5㎞ 거리에 있는 평라선 철길 구간이다. 이 철길을 따라 북쪽으로 30여m 올라가면 미사일 발사현장 사진·영상에 등장했던 것과 같은 터널이 나온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5일 오후 12시34분과 39분쯤 양덕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1발씩 발사했다.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약 800㎞, 정점고도는 60여㎞로 탐지됐다.

북한이 지난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가 설치된 열차가 터널 안에서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 뉴스1
북한이 지난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가 설치된 열차가 터널 안에서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 뉴스1

이와 관련 북한은 16일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보도를 통해 '박정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위 비서가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사격 훈련을 지도했다'며 미사일 발사현장을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각각 공개했다.
그러나 북한 매체들은 이번 미사일 발사 장소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중부 산악지대"라고만 전했다.

북한이 지난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미사일이 발사에 앞서 열차형 이동식 발사대 위에 세워져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 뉴스1
북한이 지난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미사일이 발사에 앞서 열차형 이동식 발사대 위에 세워져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 뉴스1

북한 매체에 따르면 북한군의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올 1월 제8차 당 대회 당시 "새로운 국방전략 수립"의 일환으로 신설된 부대다.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군종이나 규모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유사시 철도망을 따라 열차형으로 개발한 이동식 발사대(TEL)를 각 지역에 전개, 미사일 발사 임무를 수행토록 하기 위한 목적에서 창설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조선중앙TV 캡처) © 뉴스1
북한이 지난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조선중앙TV 캡처) © 뉴스1

우리 통계청 자료를 보면 북한의 철도는 2019년 기준 총연장 5295㎞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4087㎞)보다 1200㎞ 이상 긴 것이다.

아울러 대북 관측통들은 북한의 도로 상태가 열악한 점도 열차를 이용한 TEL를 개발하게 된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북한이 지난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 사격훈련을 실시한 평안북도 양덕군 일대. 빨간색 네모가 미사일 발사장소로 추정되는 철길 구간이다. 왼쪽 노란색 표시가 양덕군. 오른쪽 위 노란색 표시는 미사일을 열차형 이동식 발사대에 싣는 데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 위치. (구글 어스 캡처) © 뉴스1
북한이 지난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 사격훈련을 실시한 평안북도 양덕군 일대. 빨간색 네모가 미사일 발사장소로 추정되는 철길 구간이다. 왼쪽 노란색 표시가 양덕군. 오른쪽 위 노란색 표시는 미사일을 열차형 이동식 발사대에 싣는 데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 위치. (구글 어스 캡처) © 뉴스1

북한이 열차형 TEL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그동안 공개한 미사일 발사현장 사진이나 영상에선 차량형 TEL만 목격됐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군은 철도기동미사일연대를 추후 '여단'으로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헌트는 미사일 발사 추정 장소로부터 북쪽으로 약 2.7㎞ 지점에 '창고'로 추정되는 건물들과 넓은 공터가 있는 데 주목, "미사일을 열차형 이동식 발사대에 싣는 데 사용된 곳일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지난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 사격훈련을 실시한 곳으로 추정되는 평안북도 양덕군 철길로부터 북쪽으로 약 2.7㎞ 지점에 위치한 창고형 건물과 공터 (구글어스 캡처) © 뉴스1
북한이 지난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 사격훈련을 실시한 곳으로 추정되는 평안북도 양덕군 철길로부터 북쪽으로 약 2.7㎞ 지점에 위치한 창고형 건물과 공터 (구글어스 캡처) © 뉴스1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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