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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군대] 軍 사각지대선…군폭 드라마 'D.P.'는 '실화'

예비역 장성 "해상, 격오지 부대 등 사각지대 다시 점검해야"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2021-09-09 06:00 송고
서욱 국방부 장관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한 넷플릭스 드라마 'D.P' 속 군 가혹행위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9.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D.P.' 신드롬으로 군 내 가혹행위와 악습 철폐 여부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해군 3함대 강감찬함(4400톤급) 소속 정모 일병이 선임병들로부터 집단 따돌림과 구타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서욱 국방부 장관은 8일 정 일병 사건은 언급하지 않은 채 '군은 D.P.와 다르다'라는 입장을 피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 "드라마에 나오는 내용이 조금 극화된 부분이 분명이 있다"며 "지금의 병영 현실과 다른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금은 (드라마 묘사 당시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해서 병영문화가 많이 개선 중에 있고 전환되고 있다"고도 했다.

서 장관은 다만 "지휘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각지대가 없는지 살펴봐야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 장관은 이날 발언을 두고 '안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 장관이 '드라마와 현실은 다르다'는 발언을 내놓기 바로 전날, 우리 군내 '악습'이 여전하며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 '정 일병 사건'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군인권센터는 7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6월18일 정모 일병이 휴가 중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며 지난 2월1일 강감찬함에 배속된 정 일병이 아버지 간호를 위해 청원휴가를 다녀온 후부터 선임병들은 '꿀을 빤다' '신의 자식'이라며 괴롭힘을 당한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을 알렸다.

센터는 "함장, 부장 등 간부들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도 피해자 보호, 구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실상 방치했다"고 주장하며, 정 일병 사망으로부터 열흘이 지난 6월27일 함장·부장 등 인사조치 없이 청해부대 임무로 긴급파견을 간 상황임을 알렸다.

특히 가혹행위로 입건된 가해자 2, 3명도 관련 임무를 함께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에 대한 일각의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또한 장기간 해상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함정 등에서는 실질적으로 장병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최소한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있어야 한다는 평가다.

한 예비역 준장은 "일부러 그런 사고를 내라고 방치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괜찮겠지, 또는 덮어주는 과정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해상이나 격오지 부대, 감시초소(GP), 일반전초(GOP) 등 사각지대에 대해 이번 기회에 점검을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 장관에게 홍 의원은 "우리가 아프지만 (드라마를) 한번 보고 거기서 얻는 교훈이 있을 것"이라며 "장관에게 (볼 것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드라마를 우리와 관계없다고만 하지 말고 우리 군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하나의 교훈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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