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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집권 10주년' 기념 열병식 준비 가능성

열병식 정황 포착 직후 글로벌호크 한반도 상공 정찰
10월10일 당 창건일 유력…경제난 속 '결속용' 행사 전망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21-09-06 10:54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군 열병식 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군 열병식 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의 열병식 준비 정황이 포착된 이후 미 공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까지 한반도 상공에 나타나면서 북한의 열병식 개최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항공기 추적전문 웹사이트 레이더박스에 따르면 글로벌호크는 4일 오후 주일미군 요코타 공군기지를 이륙해 5일 오전까지 군사분계선(MDL)에 인접한 경기·강원도 상공을 수차례 동서 방향으로 비행했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달 30일 미림 비행장에서 트럭 수 십대와 군인 300명이 포착됐다고 전한 직후 글로벌호크가 한반도에 등장한 것이어서 열병식 관련 동향 파악에 나선 것과 연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올해 열병식을 개최한다면 가능한 일정은 정권수립 73주년 기념일(9월9일)과 당 창건 76주년 기념일(10월10일) 정도다.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열병식 개최에 최소 수개월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로선 당 창건일이 더 유력하다. 
정권 수립일은 불과 사흘밖에 남지 않았고, 당 창건일 이후부터는 북한이 올해 사업을 총결산(총화)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어 대규모 행사 개최가 어려워진다는 점도 있다.

미국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소식통 인용한 3일자 기사에서 북한이 김정은 총비서의 집권 1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당 창건일에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 5주년, 10주년 등 정주년을 기념해 열병식을 개최했는데 올해 정권 수립일과 당 창건일이 정주년이 아니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 역시 김 총비서의 집권 10주년 기념한 기사를 지속적으로 보도하는 등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앞서 4일에는 지난 10년간 각지에서 벌인 김 총비서의 건설사업 성과를 부각하기도 했다.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가 지난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까지 서해와 경기·강원도 등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레이더박스 캡처) © 뉴스1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가 지난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까지 서해와 경기·강원도 등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레이더박스 캡처) © 뉴스1

열병식이 열린다면 대외 압박보다는 내부 결속에 더 초점을 맞춘 축제 방식으로, 지난해 10월 당 창건 기념일 혹은 올해 1월 당 대회 기념 열병식과 비슷한 규모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김 총비서의 집권 1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더해진다면 이번 열병식은 새로운 무기를 대대적으로 등장시키는 무력시위 차원이라기보다 내부 결속을 위한 이벤트성 행사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북한은 김여정 당 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한미 연합훈련 대응 담화에서 국가방위력과 선제타격 능력 강화를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런 맥락에서는 앞으로 열릴 열병식에서 또 한번의 개량형 탄도미사일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열병식에서도 각각 새롭게 개량된 것으로 보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는 시험발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실제 실전배치가 가능한 수준의 기술력 적용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기 때문에 북한의 온전한 전력으로 인정하기 어려운 상태다.

올들어 새 경제정책을 발표하고 첫해 성과를 강조하고 있는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데다, 경제난, 수해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여느 때보다 주민과 군의 결속이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이번 열병식도 대외 상황에 변화를 꾀하는 내용보다는 내부 결속에 더 무게를 둔 행사가 기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0월 당 창건일 75주년과 올해 2월 제8차 당 대회를 기념한 열병식도 심야에 개최해 축제처럼 행사를 꾸렸다. 당 창건일 당시에는 김 총비서가 연설에 나서 주민들에게 '고맙다'며 눈물을 보이는 애민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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