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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게임 규제에 몰린 中 게임사…'돈 되는' 韓시장 공세 거세지나

中, '평일 청소년 게임 금지' 고강도 규제…관영 매체 통해 '정신적 아편' 언급
中 게임사 완성도·자금력 앞세워 韓 게임시장 공략 땐 토종 게임사에 큰 위협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21-09-06 06:30 송고 | 2021-09-06 12:22 최종수정
 2017.3.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중국이 강도 높은 게임산업 규제안을 내놓은 가운데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중국 게임사들이 국내 시장의 문을 더 세게 두드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시에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우리나라 게임사들이 중국 게임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가능성도 커졌다.

◇韓서 돈 쏟아붓는 中 게임, 리니지도 넘었다

지난 5일 오후 6시 기준 구글 플레이 스토어 게임 부문 매출 부문에서 중국 미호요 게임사의 '원신'은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출시 전까지 수년 동안 부동의 2위였던 리니지2M(5위)를 밀어내고 3위를 기록 중이다. 리니지2M이 중국산 게임에 밀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신은 4위인 엔씨소프트의 신작 '블레이드&소울2(블소2)'보다도 한 단계가 높은 순위에 올랐다. 또 다른 중국산 게임인 '기적의 검'(4399코리아 서비스)은 6위에 올라있으며, 37모바일게임즈의 '히어로즈 테일즈'는 8위를 기록 중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큰 차이 없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방식의 신작으로 승부수를 던져 혹평받는 중 새로운 방식의 게임을 원하는 이용자들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게임업계에서 중국산 게임은 국산 게임보다 과금 요소가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산 게임의 완성도가 국산 게임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국산 게임 이상이라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상황이 달라졌다. 국내 게임사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게임의 퀄리티(품질)가 한국 게임을 따라오지 못했는데, 이제는 아니다"라며 "더 많은 개발 인력과 자본을 갖췄을뿐만 아니라 기획 측면에서 봐도 참신하고 짜임새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또 인기 연예인들을 대거 광고모델로 발탁해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는 점도 국내 게임사들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례로 꾸준히 4~6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기적의 검 서비스사인 4399코리아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1166억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액인 2394억8426만원의 약 절반 수준에 달한다. 2019년 광고선전비가 476억3844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44.9% 급증한 수치로 국내 시장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中 규제에 韓 게임시장으로 눈 돌리면…토종 게임에 큰 위협

중국 관영 매체를 통해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중국 정부는 게임사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18세 미만 청소년은 금요일과 주말, 공휴일에 하루 1시간씩만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를 내놨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평일에는 게임을 할 수 없게 한 것이다.

앞서 중국은 미성년자의 온라인 게임 이용 시간을 휴일에는 하루 3시간, 평일에는 하루 1.5시간으로 제한한 바 있다. 이에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도 규제에 맞춰 미성년자의 평일 일 이용 시간을 1.5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이고, 휴일 이용시간도 3시간에서 2시간으로 감축, 12세 미만 아이템 구매 금지 등 규제보다 강도 높은 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보다 더 엄격한 규제를 추가로 내놨다.

중국 정부가 청소년에 이어 성인 등 게임시장 전반에 대해 추가 규제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지자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게임사들의 공세가 더 거세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7년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이후 국내 게임사의 자국 진출을 막아놓고, 최근에야 소수의 게임이 진출할 수 있는 판호를 내줬다. 반면 이 기간에 중국 게임사들은 국내 게임시장에서 견고하게 자리를 잡은 채 매년 막대한 이익을 챙겨가고 있는데, 중국 게임규제가 강화되면 이런 흐름이 더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시청각디지털출판협회 산하 게임공작위원회(GPC)가 발표한 '2020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중국에서 개발한 게임이 해외에서 거둔 매출은 154억5000만달러(약 16조8000억원)로 전년 대비 33.3%나 증가했는데, 한국(8.8%)은 미국(27.6%)과 일본(23.9%)에 이어 3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약 1조5000억원을 국내 게임시장에서 벌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게임회사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요 게임회사들은 애초에 중국 이외의 시장을 염두에 두고 해외 진출을 준비해 왔다"며 "오히려 그들(중국 게임사)이 우리 쪽으로 몰려오는 상황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시장에서 중국 게임사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부분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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