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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읽는 경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금본위제

20세기 중반까지 금본위제…대공황 거치며 붕괴
금은 대표적 안전 자산…한국은행도 104톤 보유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2021-09-05 09:00 송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포스터. © 뉴스1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감독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隠し,2001)>은 어린 소녀 치히로가 부모님의 차를 타고 낯선 시골로 이사오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길을 잘못 들어서면서 우연히 발견한 터널 너머에는 폐허가 된 유원지가 자리잡고 있다.

그러다 해가 저물자 기상천외한 모습의 요괴와 신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 치히로는 이 곳에서 돼지로 변해버린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온천장 주인인 마녀 유바바와 계약을 맺는다. 치히로는 유바바의 뜻대로 센으로 이름을 바꾼 뒤 원래 세계로 돌아갈 기회를 찾는다.

요괴들이 살아가는 세계에서도 금은 인기 만점이다. 온천장을 찾았던 '강의 신'이 머물다 떠난 자리에 사금이 남아 있자, 종업원들은 한 톨이라도 더 가져가려 한다. 사금을 대하는 종업원들의 태도를 살펴보자. 거의 환장하는 수준이다.

종업원 "금이다! 사금이다!"
관리자 "손대지 마, 온천장 재산이야!"

즉,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요괴 세계에서도 금은 곧 재산으로 여겨진다는 설정이다. 마녀 유바바마저도 종업원들을 향해 "자, 주운 사금을 전부 내놓거라"라며 욕심을 부린다.

센(왼쪽)과 가오나시. 사진=<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스틸컷. © 뉴스1

센을 쫓아 온천장 안으로 숨어 들어온 정체불명의 요괴 '가오나시'는 손에서 사금을 샘솟게 하는 재주 덕분에 곧 온천장의 귀빈이 된다. 종업원들은 가오나시를 맞이해 금을 달라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에헤라디야~. 이 세상 제일이로세! 부자 나리가 납시었네! 어서 오세요. 모두 간청드려보세~."

요괴 종업원들은 가오나시가 사금을 뿌리자 환호성을 내지르며 정신없이 줍는다. 물론 가오나시가 종업원 2명을 눈 앞에서 낼름 잡아먹기 전까지 말이다.

온천장 종업원들 앞에서 가오나시가 센을 향해 사금을 들이대고 있다. 센은 다른 종업원들과 달리 금에 욕심이 없다. 사진=<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스틸컷. © 뉴스1

현실에서도 금은 기원전부터 인류 문명과 함께하며 부와 권력의 상징이자 화폐로 사용돼 왔다. 물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금이 화폐로 사용되는 장면은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 금은 기원전 2600여년 전부터 화폐로도 사용됐다고 한다.

대부분의 서방 국가들은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금 보유량만큼 지폐를 발행하는 '금본위제'를 채택했다. 각국은 자국의 통화와 금 가격을 설정해 유지했다. 이를테면 1900년 기준으로 금 1온스는 달러화로 20달러, 파운드화로 4파운드 등의 교환 비율이 법적으로 고정돼 있었다.

그러다 1차 세계대전 이후 대공황을 거치며 금본위제는 붕괴된다. 이에 따라 국제통화 체계는 자국의 통화가치를 외국환 시장에 연동시키는 '변동환율제'로 전환됐다.

그러나 현재에도 금은 전 세계에서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통한다. 투자에 따른 위험이 매우 적고, 안전성은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유사시에 대비해 상당량의 금을 갖고 있다. 만일의 사태가 닥쳤을 경우 금을 내다 팔아 급격한 환율 변동을 막는다는 취지에서다.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도 104톤(t)의 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육면체 형태로 금괴를 쌓았을 때 대략 어른키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액으로 따지면 47억9000만달러다. 지난 8월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외환보유액(4639억3000만달러)의 1.0%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금을 국내에 보관하는 것은 아니다. 위기 상황시 국제 금 시장에서 곧바로 금을 팔아 달러 등의 기축통화로 바꾸기 위해 선진국에 금고를 두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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