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이준석 부친 농지법 위반 논란…與 "어물쩍 사과" vs 野 "억까 그만"(종합)

민주당 "결코 가벼운 일 아냐…집안 부동산 자체 점검했어야"
'文 사위' 언급한 홍준표에 유승민은 "저급한 정치공세 중단"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2021-09-04 16:33 송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2021.9.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2021.9.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여야가 4일 공방을 주고받았다. 여당은 최근 부동산 논란으로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의원과 이 대표를 비교하며 '사퇴'를 촉구했고, 야당은 '정치공세'라며 여당의 비판에 맞섰다.

김진욱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부친의 농지 소유 사실을 몰랐다고 어물쩍 사과하고 넘어갈 만큼 이 문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 대표는 조사 대상은 아니었지만 사회적으로 정치권의 부동산 투기가 문제가 됐던 만큼 집안의 부동산 소유 등을 자체 점검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농지법 위반에 유독 관대했던 것이 혹시 동병상련의 심정 때문이 아니었길 바란다"며 "이 대표가 윤희숙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만류하며 흘린 눈물이 '악어의 눈물'이라는 세간의 비판의 의미를 새기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대표가 국민의힘 부동산 투기 의혹자들에 대해 어떤 후속조치를 취하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민주당의 이 대표 비판을 '연좌제'라고 주장하며 이 대표 감싸기에 나섰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유학시절에 있었다는 부친의 농지법 위반 여부에 이 대표가 관여할 여지는 전혀 없는 사안"이라며 "이 대표를 공격하는 민주당은 참 잘못된 처사라고 아니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가 이스타 항공 태국지사에 변칙 근무하는 문제는 통제 가능한 문 대통령의 책임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여권의 이 대표 비판이 "자기 눈에 대들보는 못보고 다른 사람 눈의 티끌 탓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를 윤희숙 의원과 엮어서 사퇴 운운하는 저급한 정치공세를 중단해야 한다"며 "18살 학생이 아버지에게 줄 정보도 없었고 돈도 없었다. 도대체 뭘 책임지라는 건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장인 때문에 아내를 버리란 말이냐고 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외침을 잊었는가"라며 "그 누구도 본인의 행위가 아닌 일로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 측 김철근 정무실장도 페이스북에 "이마저도 '내로남불'인가. 문 대통령의 양산토지에 대한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어물쩍 넘어가고"라며 "별 설득력도 없는 가혹한 '억까'(억지 비판) 정치 그만하길 바란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한편 전날 SBS는 이 대표 부친이 2004년 1월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2023㎡ 규모 밭을 매입한 뒤 17년간 직접 농사를 짓거나 위탁 영농을 한 적이 없어 농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부친의 부동산 매매는 제가 만 18세인 2004년 이뤄졌고 당시 미국 유학 중이었던데다 그후에도 인지하지 못했다"며 "가족을 대신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pkb1@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