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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위기 넘긴 HMM, '유례없는 高운임'에 3Q도 최대 실적 낸다

해운업 호황 지속에 3분기 연속 깜짝실적 예고
증권업계 "델타변이 확산에 고운임 추세 연말까지"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21-09-05 06:50 송고
1만6000TEU급 'HMM 누리호'© 뉴스1
1만6000TEU급 'HMM 누리호'© 뉴스1

국내 대표 해운사 HMM이 극적으로 파업위기를 넘기면서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글로벌 해운운임이 17주 연속 최고가를 경신하며 유례없는 해운업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HMM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46% 증가한 1조7912억원, 매출은 97% 늘어난 3조3789억원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또 한번 경신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 2분기 실적(매출 2조9067억원·영업이익 1조3889억원)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약 4000억원씩 증가한 수치다. 일부 증권사들은 영업이익으로 1조9000억원을 거둘 것이란 전망도 냈다.

HMM이 지난해 10년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거둔 건 글로벌 해운운임의 지속 상승이 주효했다. 올해 들어 글로벌 물류난 심화와 수에즈 운하 봉쇄 여파에 따른 항만적체 현상 등으로 해운 운임이 치솟았다. 

증권업계는 이같은 고운임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항만 정상화가 예상보다 더딘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데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계절적 성수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5월 첫주를 시작으로 17주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다. 3분기에 속하는 두 달 간(7월·8월) 한주도 빠짐없이 글로벌 평균운임이 상승해 지난 3일 기준 4502.65포인트로 4500선까지 돌파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지역 항만 가동률 하락 등 공급망 악재가 끊이지 않으면서 항만 적체 현상이 연내 해소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며 "현재까지 상승한 운임만으로도 3분기 영업이익은 2조원까지 근접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연구원은 "SCFI는 올해에만 54% 올라 현재 4000포인트를 상회하고 있다"며 "운임이 실적에 반영되는 시차를 고려하면 하락 국면에 들어서더라도 이미 기대 이상의 이익 성장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2만4000TEU급 초대형 선박(HMM 제공)© 뉴스1
2만4000TEU급 초대형 선박(HMM 제공)© 뉴스1

SCFI는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10월 이래 지난해 중순까지 2010년 7월2일 1583.18포인트가 최고치였지만, 지난해 11월6일 1664.56포인트를 기록해 10년 만에 새 역사를 썼다. 이후로도 계속 올라 11월27일 2000포인트, 올해 4월30일 3000포인트, 7월17일 4000포인트선을 각각 돌파했다.

선대 구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통상 해운업계에선 SCFI 800~900포인트를 손익 분기점으로 삼아온 것을 고려하면 올해 고운임 행진은 유례가 없는 수준이다.

더욱이 HMM은 1만6000TEU급, 2만4000TEU급 초대형 선박 비중이 높아 수익성 극대화에 유리한 여건이다. 지난해 12척의 2만4000TEU 초대형 선박에 이어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투입한 8척의 1만6000TEU급 신조 선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회 운항에 통상 2개월~3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3분기부터 새로운 물량이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한편 한때 파산 위기에까지 내몰렸던 HMM은 정부 지원 덕분에 법정관리를 졸업,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HMM은 공적자금 투입으로 생존한 만큼 국적선사로서 역할에 보다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 임금협상 장기화로 물류대란에 대한 전 국민적 우려를 끼친 만큼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 기업과 중소·중견 기업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HMM은 지난 2일 임단협을 최종 타결한 것과 관련 입장문을 통해 "이번 임금협상이 장기화하면서 물류대란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많았고,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현재 선복 부족, 운임 급등으로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커진 상황임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수출화물이 차질없이 운송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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