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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리뷰]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카카오뷰'…"콘텐츠 유목민 생활 끝"

나만의 '취향'과 '관점'에 맞는 콘텐츠 링크 조합 모아볼 수 있는 기능
카카오 내·외부 서비스 콘텐츠 활용해 누구나 쉽게 '뷰 에디터'로 활동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21-08-21 08:00 송고
카카오, 카카오톡에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카카오 뷰'(View) 출시 (카카오 제공) © 뉴스1

일과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휴대전화를 켠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순서로 떠돌며 콘텐츠 '눈팅'(콘텐츠를 눈으로만 보는 것)을 해본다. 이앱 저앱 떠돌기 귀찮은데 다 모아둔 서비스는 없을까.

콘텐츠 유목민을 위한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가 출시됐다. 카카오는 지난 6일 카카오톡 세 번째 탭에 '카카오뷰'를 마련했다. 카카오톡 이용자는 여러 소셜미디어를 끄고 닫을 필요 없이 '카카오톡' 안에서 관심있는 콘텐츠를 모아볼 수 있게 됐다.
카카오뷰는 유머, 영어학습, 여행, 뉴스까지 제공하는 콘텐츠 범위가 다양하다. '확장된 유튜브'라고 이해하면 쉽다. 유튜브에서 마음에 드는 채널을 추가하고 새로운 소식을 받아보듯, 카카오뷰에서도 채널 구독을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다. 유튜브에 존재하는 '인기 콘텐츠'도 적용됐다.

카카오뷰가 유튜브와 다른 점은 '글'과 '영상' 등 여러 포맷의 콘텐츠를 한 곳에서 모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뷰 창작자는 콘텐츠를 편집해 하나의 판(보드)으로 발행하는데, 이 보드엔 '브런치' 게시물을 담을 수도,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담을 수도 있다. '카카오TV'와 '유튜브' 등 영상 기반 소셜미디어로 간편하게 이동할 수도 있다.

카카오뷰에서 '뉴스1' 채널을 추가해 기사를 읽다가 '사물궁이 잡학지식' 보드를 통해 유튜브 영상을 볼 수 있는 식이다. 카카오뷰가 아웃링크를 지원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로, 굳이 새로운 앱을 켤 필요가 없다.
'카카오뷰' 이용 화면 (카카오톡 갈무리) © 뉴스1
'카카오뷰' 이용 화면 (카카오톡 갈무리) © 뉴스1

카카오뷰와 유튜브가 다른 점은 보고싶은 채널을 상단에 고정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용자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과정에서 '우선순위'를 반영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이 기능은 정보 획득을 용이하게 한다. 단 이 기능은 'My 뷰'에서만 가능하다.

이는 내가 구독한 채널의 최신 콘텐츠를 단순히 구분없이 섞어 보여주는 유튜브 '구독 탭'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유튜브 이용자가 '독자'라면 카카오뷰 이용자는 '독자' 겸 '편집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

카카오가 지향하는 서비스 방향성도 여기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뷰를 출시하며 △손쉽고 자유로운 편집 △원하는 콘텐츠의 발견과 구독 등 새로운 콘텐츠 이용 패턴을 제안했다. 카카오뷰는 이용자가 독자이자 창작자, 편집자가 될 수 있게 한다.

이용자는 글이나 영상을 직접 창작하지 않아도 큐레이션만으로도 다양한 주제와 형태의 보드를 만들 수 있다. 카카오뷰의 이러한 기능을 두고 업계에선 "창작자-이용자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생태계가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카오는 서비스 출시 직후인 지난 10일 휴대폰에서도 손쉽게 보드를 발행할 수 있는 '카카오 뷰 모바일 창작센터'를 추가로 선보였다. 크게 공을 들이지 않아도 모바일로 간편하게 보드를 발행할 수 있게 한 것. 카카오는 향후 검색기능과 통계 메뉴를 오픈하는 등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비대면 시대에 색다른 방식으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카카오뷰 창작자는 관심있는 콘텐츠를 한 데 묶어 보드를 발행하며 '오픈채팅'을 추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비슷한 관심사를 둔 상대를 만날 수 있고, 콘텐츠에 대한 의견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다.

'사이드잡'이 대세가 된 세상에서 소소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카카오는 보드 구독자수와 보드 노출 수 등에 따라 'My 뷰' 공간의 광고 수익 일부를 창작자에게 분배한다. 이 밖에도 카카오는 이용자가 직접 창작자에게 후원금을 전송하는 방안이나 콘텐츠를 유료 발행할 수 있는 방안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검토 중이다.

다만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은 일부 이용자를 포용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일부 이용자는 카카오뷰 도입 이후 뉴스, 유머 게시물을 쉽게 확인할 수 없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구독의 시대'가 보편화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의 새로운 시도가 카카오톡 성장의 계기가 될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누구나 '뷰 에디터'(편집자)가 되어 편집의 가치를 발굴하는 콘텐츠 제작 환경을 조성하고, 동시에 이용자에게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창작자-소비자가 함께 호흡하며 다양한 관점의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선순환의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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