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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겨울은 오지 않았다"…전문가·업계 '수요 견조' 이구동성

고점 논란 나왔지만 5G· 메타버스 등으로 중장기 수요 긍정적 전망
삼성전자·SK하이닉스 메모리 재고 1주치뿐…"주가-업황 종종 불일치"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2021-08-20 05:50 송고 | 2021-08-20 08:39 최종수정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삼성전자 제공)© 뉴스1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삼성전자 제공)© 뉴스1

메모리 반도체 '고점 논란'이 나오는 가운데, 반도체 업계와 관련 전문가들은 수요 측면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의견을 공통적으로 나타냈다. 

20일 <뉴스1>이 반도체 업계 및 학계 인사들에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물은 결과, 이들은 공통적으로  지속되는 수요에 따른 견조한 수익 창출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메모리 반도체는 5G, 인공지능(AI),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자율주행차 등의 확산으로 IT업체의 구매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전문가들 "현장에 큰 문제 보이지 않는다"

한태희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현재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 갑자기 수요나 공급이 예상보다 급격하게 변하는 현상은 보이지 않는다"라며 "이로 인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의 한국 메모리 업체들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교수는 이어 "메모리 반도체 제품의 가격이 단기적으로 출렁일 수는 있겠지만 그 편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재고 역시 현재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많이 쌓아놓지는 않은 거 같다"고 덧붙였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도 "D램은 수요와 공급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서 가격 변화가 일어나는데 현재 수급에서 큰 움직임은 없어 보인다"며 "일각에서 하반기에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늘어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여전히 수요가 공급물량을 다 소화할 수 있어 가격 변동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5G가 본격 보급되면서 VR, 메타버스와 같은 서비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버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구입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현재 메모리 반도체 수급과 가격은 급격한 변동과 같은 문제가 안 보인다. 다만 PC 생산이 잘 안돼 PC용 D램 현물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이 있는데 산업 측면에서는 걱정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5G가 확산되면 데이터가 엄청나게 늘어나는데 이러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더 늘어 가격 하락 요인이 중장기적으로는 없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시장점유율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현재 특이점은 없다는 입장이다.

양사 관계자는 "D램 현물가격 하락 등 가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수급에서 큰 문제가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1주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 M16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2021.2.1/뉴스1
SK하이닉스 M16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2021.2.1/뉴스1

◇PC에서만 수요 둔화 가능성…모바일·서버 수요는 견조

서승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D램 사용처별 전망에 대해 “PC에서는 수요 둔화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가파르게 둔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모바일에서도 수요가 견조하고, 내년에는 5G 스마트폰의 보급 확산으로 모바일 D램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버용 D램에 대해 서 연구원은 "올해 2분기까지 엔터프라이즈용 수요 증가로 견조한 흐름이 지속됐지만 3분기에는 일부 서버업체들의 소극적 구매가 있어 추가 상승에 제한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내년에는 DDR5 지원 신규 서버용 수요가 늘어 견조한 수요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세계 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2021년 2분기 반도체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 규모가 약 5509억달러(약 646조646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4404억달러 수준이었던 작년 대비 25.1% 증가한 수준이다. 내년 매출 규모는 올해보다 8.8% 늘어난 약 5734억달러로 전망됐다.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올해 1611억달러로 작년 대비 약 37.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매출은 약 1908억달러로 올해보다 18.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산업 현장의 분석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발표한 '메모리의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와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최고점에 다다르면서 수요를 넘어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같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올해 초 대비 크게 하락해 업황에 대한 의심이 나오고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 딱히 큰 문제는 없다"며 "반도체 제품의 수익률과 주가는 항상 같이 움직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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