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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탈통신'이 2분기 호실적 견인차…'돈먹던' 5G 수익성 개선(종합)

2분기 매출 4조8183억원, 영업이익 3966억원…전년 동기 대비 4.7%, 10.8% 증가
미디어·보안·커머스 5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 기록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2021-08-11 13:52 송고
SK텔레콤이 2분기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탈통신 사업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나타냈다. 사진은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T타워의 모습. 2020.2.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SK텔레콤이 2분기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탈통신 사업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나타냈다. 사진은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T타워의 모습. 2020.2.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SK텔레콤이 '탈통신'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미디어·보안·커머스 분야를 주축으로 한 ICT 신사업은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기존 이동통신(MNO) 사업 역시 5G 가입자가 확대되면서 견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SK텔레콤은 11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8183억원, 영업이익 39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7%, 10.8% 증가한 수치다.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다.
◇미디어·보안·커머스가 이끈 2분기 실적…5분기 연속 성장

미디어·보안·커머스 분야를 주축으로 한 ICT 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1조577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2분기 1조4328억원을 기록했던 ICT 신사업 매출은 같은 해 4분기 1조6040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올해 1분기 1조5212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2분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ICT 신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32%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디어 사업은 IPTV 가입자 순증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7% 증가한 9971억원,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642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상반기 IPTV 가입자 순증 1위를 달성했으며, 2분기 말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는 881만명으로 확대됐다.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로 엔터테인먼터 전문 채널을 운영하는 미디어에스는 국내 정상급 제작사 및 CP사업자들과 제휴를 통한 차별화된 콘텐츠로 지난 4월 정규방송 시작 이후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도 지난 5월 기획 스튜디오 '스튜디오 웨이브'를 설립하고 오리지널 콘텐츠투자 및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최근 HBO 콘텐츠 단독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C 사업(융합보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36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1% 감소한 286억원을 나타냈다. 무인경비, 정보보안의 견조한 성장과 함께 기술 차별화에 기반해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신사업 관련 투자 등 비용 증가로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커머스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성장한 2110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이커머스 시장 성장 및 배송 서비스 차별화 등으로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11번가는 우정사업본부·SLX택배와 연계해 신속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을 준비 중이다. SK스토아는 모바일 제휴 채널을 늘리면서 2분기에도 고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5G 가입자 770만…마케팅 비용 줄며 영업이익 21.7% 증가

MNO 사업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3조216억원, 영업이익은 21.7% 증가한 3284억원을 기록했다. 5G 가입자가 확대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또 마케팅 비용이 안정화되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MNO사업은 5G 가입자 확대 및 고객 친화적 상품 개발, 비용안정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5G 가입자는 6월 말 기준으로 약 770만명으로 전분기보다 96만명이 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전체 5G 가입자는 6월 말 기준 약 1646만명으로 SKT 가입자 비중은 46.7%에 달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2분기에 설비 투자 비용(CAPEX)으로 전분기 대비 285.3% 증가한 8492억 원을 집행했으며, 올해도 전년 수준의 유무선 설비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

SKT텔레콤 MNO 사업은 5G 가입자가 확대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019년 4월3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 로비에서 열린 '5GX 서비스 론칭쇼'에서 세계 최초 5GX 상용화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19.4.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SKT텔레콤 MNO 사업은 5G 가입자가 확대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019년 4월3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 로비에서 열린 '5GX 서비스 론칭쇼'에서 세계 최초 5GX 상용화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19.4.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하반기 인적 분할, 신설회사 2025년 순자산가치 75조 목표

SK텔레콤은 하반기 인적 분할을 앞두고 있다. 지난 6월 이사회를 통해 인적 분할을 공식화한 후 통신∙AI·디지털 인프라 기반 존속회사와 반도체·ICT 투자 전문 신설회사로 인적 분할을 추진 중이며 오는 10월12일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한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은 5G와 홈미디어의 핵심 사업을 바탕으로 구독·메타버스·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신성장 동력을 지속 발굴할 계획"이라며 "테크 분야 전문 투자회사인 신설회사는 반도체·플랫폼·미래 혁신기술 투자를 통해 현재 약 26조 원인 순자산 가치를 2025년 75조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자회사 IPO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원스토어를 필두로 ADT캡스, 11번가의 IPO가 추진된다. 원스토어는 12분기 연속 거래액 상승 흐름 속에 2분기에 MS와 도이치텔레콤캐피털파트너스의 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 상승과 IPO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ADT캡스는 2분기에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IPO 준비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또 주주친화경영 강화 차원에서 2분기에 첫 분기 배당(2500원)을 도입한데 이어, 실적에 연동한 중장기 배당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향후 3년간 존속회사의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 'CAPEX'(설비투자)의 30~40% 수준을 배당재원으로 설정해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고했다.

올해 배당 총액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주당 배당금은 1만원에 머무를 전망이다. SK텔레콤은 2019년 7187억원, 2020년 7421억원을 배당한 바 있다. 투자업계는 올해 7000억원 안팎의 배당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SKT 윤풍영 CFO는 "뉴 ICT와 MNO 영역에서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지속 발굴해 주주 및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며 "인적 분할이 존속회사와 신설회사가 더 크게 성장하는 출발점이 되도록 내실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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